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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 류현진, 첫승 달성의 호재 만났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3-04-04 17:32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메이저리그 LA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의 경기가 열렸다. 류현진이 풍선껌을 불며 동료들의 플레이를 바라보고 있다.
LA(미국)=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4.4

'두 번째 도전에서는 이긴다!'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잘 던지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던 LA 다저스 류현진(26)이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첫 승 사냥에 나선다. 류현진의 두 번째 등판 일정과 상대가 확정됐다. LA다저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8일(한국시각) 피츠버그와의 홈경기에 류현진을 선발 예고했다. 첫 승 사냥을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볼 수 있다.

침묵했던 LA타선, 이번에는 살아날까

류현진이 상대하게 될 피츠버그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약체팀이다. 1993시즌부터 2012시즌까지 무려 20년 연속으로 팀 승률이 5할을 넘지 못했다. 당연히 포스트시즌과의 인연도 멀 수 밖에 없었다.

피츠버그는 이번 시즌에도 약체로 분류되고 있다. 스토브리그에서 주전포수 러셀 마틴을 잡은 것 이외에는 딱히 전력 보강 요인이 없었다. 게다가 마무리 조엘 핸러한을 보스턴으로 보내면서 팀의 붙박이 마무리가 사라졌다. 베테랑 그릴리나 보스턴에서 데려 온 마크 멜란슨이 마무리 역할을 맡아줘야 하는데 전반적으로 불안요소가 많다.

게다가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치게 된 투수도 그리 강하지 않다. 류현진과 동갑내기인 왼손 선발 제프 로크가 예고 됐는데, 이 경기는 로크의 올 시즌 데뷔전이다.

어떤 면에서는 류현진보다 더 긴장할 수도 있다. 경험이 적기 때문. 로크는 지난해 빅리그에서 8경기에 나와 1승3패, 평균자책점 5.50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출전경기도 12경기 뿐이다.

결국 선발의 힘이나 중간계투, 마무리 등 마운드의 전반적인 높이에 있어 피츠버그가 그리 위력적인 팀은 아니라고 판단할 수 있다. LA다저스 타선이 이번에는 얼마든지 류현진의 승리를 뒷받침해줄 수 있다는 기대도 가능하다. 류현진은 지난 3일 샌프란시스코와의 데뷔전에서 6⅓이닝 동안 10안타 5삼진 3실점(1자책)으로 잘 던졌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을 얻지 못하는 바람에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류현진, 맥커친만 넘어라

타선의 득점지원을 기대하는 것에 앞서 류현진 스스로도 이전보다 한층 더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지난 경기에서 류현진은 전반적으로 제구력이 좋지 못했다. 공이 대체로 높이 떴고,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안타를 많이 맞았다. 수비진의 도움이 없었으면 실점은 더 늘어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데뷔전인 점을 감안하면 꽤 성공적인 등판이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이렇듯 긍정적인 평가 못지 않게 첫 경기를 통해 대비해야 할 점도 많이 나왔다. 류현진 스스로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크게 긴장했다"며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때문에 이번 두 번째 경기에서, 특히나 약체인 피츠버그를 상대로라면 훨씬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줘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할 필요가 있다. 어찌보면 시즌 초반 가장 좋은 기회라고도 할 수 있다. 피츠버그 타선이 그만큼 약하기 때문이다.

피츠버그는 지난해 팀 타율 2할4푼3리로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중 25위에 머물렀다. 출루율(0.304) 역시 27위 밖에 안된다. 올해도 타선은 여전히 약하다. 개막 후 2경기 동안 팀 타율이 1할5푼 밖에 안됐다. 시카고 컵스와 개막 2연전을 치렀는데 각각 1점과 3점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류현진이 긴장해야할 만큼 강타선이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에서도 조심해야 할 타자는 있다. 3번을 맡고 있는 간판스타 앤드류 맥커친은 절대적으로 조심해야 한다. 최근 2년 연속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맥커친은 장타력과 정확성, 스피드를 모두 갖춘 인물이다. 신시내티 추신수와 비슷한 유형인 셈이다.

게다가 맥커친은 지난해 타율 3할2푼7리에 31홈런-96타점으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기량이 만개했다. 왼손 투수 상대타율도 3할9푼2리나 된다. 류현진이 맥커친만 봉쇄할 수 있다면 보다 손쉬운 승리를 따낼 수도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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