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무로이의 가깝고도 먼 한일야구]전력 보강 오릭스.이대호의 꿈이 이루어질까.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3-03-18 12:21 | 최종수정 2013-03-19 05:56


지난주 시범경기가 열린 오릭스의 홈구장인 오사카 교세라돔. 전광판의 구단 팬클럽 모집 영상에는 이런 구호가 자주 나왔다. "이번 세기 최고의 선수 보강에 성공한 오릭스 버팔로스."

지난 시즌 오릭스는 퍼시픽리그 6개 팀 중에서 5위에 7.5게임 뒤진 최하위에 그쳤다. 지난해 팀을 지휘했던 오카다 아키노부 전 감독이 "만약에 (이)대호가 없었다면 더 안 좋은 성적이 나왔을 것이다"고 말할 정도로 지난해 이대호는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올해 오릭스는 적극적인 선수 보강으로 팀 분위기가 달라졌다. 선발투수로 요미우리에서 도노 šœ(27),니혼햄에서 야기 도모야(30)를 영입했다. 또 자유계약선수(FA)의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소프트뱅크에서 마무리 투수 마하라 다카히로(32)를 잡았다.

야수로는 한신에서 FA를 선언한 히라노 게이이치(34)가 6년 만에 오릭스에 복귀했다. 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대표로 대회에 참가 중인 외야수 이토이 요시오(32)를 니혼햄에서 데려왔다.

새로 가세한 전력 중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가 이토이다. 지난 13일 만난 이대호(31)는 "이토이 선수는 좋은 타자입니다. 공도 잘 고르고, 발도 빠르고, 투수가 상대하기 힘든 타자인 것 같아요. 외야 수비도 좋아 분명히 오릭스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가 내 앞 타순에 있을 경우에 많이 출루해 주고, 많이 뛰어 줄 겁니다. 내 타석 때 득점을 많이 기록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했다.

지난 시즌 91타점으로 타점왕을 차지한 이대호. 이토이의 합류로 다시 타점왕이 기대되는 이대호지만 타이틀에 대해는 별 관심이 없다고 했다.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솔직히 없어요. 한국에서 많이 받아봤기 때문에 제가 못 해본 우승을 하고 싶어요. 우승이 꿈이니까요."

2001년에 프로에 뛰어든 이대호는 지금까지 우승을 해보지 못했다. 오릭스도 스즈키 이치로(뉴욕 양키스)가 활약했던 1996년 이후 정상에 서지 못했다. 오릭스는 2005년에 긴테쓰와 합병을 했는데, 긴테쓰도 2001년 우승이 마지막이었다. 우승에 대한 욕심은 이대호와 오릭스 모두의 희망이다.


일본에서 뛴 한국인 타자 중에서 이종범(한화 코치)과 이승엽(삼성) 이병규(LG) 김태균(한화)이 일본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이병규와 김태균은 한국에서 해 보지 못한 우승을 일본에서 맛봤다. 이대호도 우승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까.

"우승을 하려면 점수가 필요할 때 타자는 점수를 내야하고, 투수는 막아야할 때 막아내야 합니다. 쉽지는 않지만 투타의 조화가 잘 맞으면 좋겠어요."

구단이 자랑하는 대로 오릭스는 올해 투타에서 '최고의 보강'에 성공했다. 전력 보강이 오릭스와 이대호가 원하는 우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올 시즌의 일본프로야구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