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8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일본의 첫 경기 상대는 1라운드 B조 1위 대만이었다.
2009년 WBC 때는 분석의 대상이 김광현(SK)의 '떨어지는 슬라이더'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김광현과 상대했던 일본 타자들은 "본적이 없는 각도의 슬라이더였다"고 했고, "공이 시야로부터 사라진다"며 마구에 대한 감상을 털어놨다. 이에 대해 해설위원들은 "낮게 떨어지는 공은 포기하고, 가운데 들어오는 볼이나 높은 코스 공만 치면 된다"는 식으로 공략법을 설명했다.
그러면 만약에 이번 WBC에서 한국이 2라운드에 진출했다면 어떤 마구가 소개됐을까. 아마도 윤석민(KIA)의 '고속 슬라이더'가 그 대상에 됐을 것이다.
삼성의 카도쿠라 켄 투수 인스트럭터는 노경은의 '노(No)심패스트볼'에 대해 "투심과 같이 공을 잡았더라도 포심패스트볼과 차이없이 직구가 되는 투수도 있다.그런 투수의 경우 노심으로 던지는 것도 방법의 하나"라고 했다.
WBC 일본대표팀은 10일 네덜란드전에 이겨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일본에서는 향후 대결이 예상되는 마국이나 중남미 팀에 대한 '마구찾기'가 계속될 것이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