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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의 가깝고도 먼 한일야구]우완 투수 김무영을 주목해야한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2-12-25 16:13 | 최종수정 2012-12-25 16:15


지난 21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내년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선수 3명의 교체를 발표했다. 김광현(SK)과 류현진(LA 다저스), 홍상삼(두산)이 빠지고 차우찬(삼성)과 이용찬(두산), 서재응(KIA)이 이름을 올렸는데, 멤버 교체를 유심히 지켜본 선수가 있었다.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에서 뛰고 있는 우완투수 김무영(27)이다.

세명의 투수 중에서 김광현과 류현진이 제외된 게 아쉽지만, 홍상삼의 공백도 대표팀 전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홍상삼이 빠지면서 오른손 전문 중간계투 요원이 유원상(LG)만 남게 됐기 때문이다. 투구수 제한이 있는 WBC에서는 경기상황과 상관없이 불펜투수를 투입해야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럴 때 필요한 게 항상 불펜에서 준비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투수의 힘이다. 이런 면을 볼 때 올시즌 29경기에 모두 구원 등판해 평균자책점 1.72를 기록한 김무영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소프트뱅크 구단의 전문 미디어 기자인 다지리 고타로씨는 김무영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김무영 본인은 WBC에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아직 병역 의무가 남아 있어서 더 그런것 같아요." WBC는 병역 특례 대상 대회가 아니지만 고교시절에 일본으로 건너가 프로선수가 된 김무영에게 태극마크는 특별할 수밖에 없다.

김무영의 장점은 빠른 직구와 각이 좋은 포크볼이다. 높은 탈삼진능력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이런 장점을 1군 무대에서 충분히 발휘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소프트뱅크는 중간계투진이 강하다. 가나자와 다케히토(33), 후지오카 요시아키(27) 등 우완 투수가 버티고 있다. 김무영은 1군에 있어도 등판하지 못하고 대기해야하는 시간이 길다. 또 등판한 경기 대부분이 패전 처리였고, 가끔 실점을 하면 2군 강등을 걱정해야하는 상황이다. 아직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확실하게 얻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김무영을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일본선수들을 알고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표팀에 들어간 국내투수보다 아주 뛰어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대표로 추천을 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김무영을 대표선수를 선발할 때 구상에 넣어도 좋을 것 같다. 인천아시안게임은 시즌 중인 9월에 열리는데, 다지리 기자는 김무영의 대표 선발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다지리 기자는 "구단이 판단해야할 문제라 확실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소프트뱅크에는 대만대표로 나올 가능성이 있는 양야오쉰(29)과 리두슈엔(24)이 있습니다.만약에 그들이 뽑히게 되면, 김무영의 의사를 거부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고 했다.

2013년은 김무영에게 대표팀 도전을 위한 1년이 될 것 같고, 대표팀으로선 미래의 대표 자원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시즌이 될 것 같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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