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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의 꿈을 이룬 류현진의 첫 시즌 성적은 어떨까. 마찬가지로 빅리그에 직행한 투수들과 비교해보자.
역대 포스팅시스템 사상 최고 금액인 5170만달러에 빅리그 무대를 밟은 다르빗슈 유(26)는 올해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29경기 모두 선발등판해 191⅓이닝을 던지며 16승9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하며 텍사스 선발로테이션을 든든히 지켰다. 맷 해리슨(32경기 213⅓이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경기,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고 시애틀에 입단한 이와쿠마 히사시(31)는 중간계투로 시즌을 시작했다. 패전 처리투수로 나올 정도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7월부터 차츰 선발 기회를 잡기 시작했고, 결국 30경기(16경기 선발)서 125⅓이닝을 던지며 9승5패 평균자책점 3.16이라는 호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선발로 가능성을 보인 첫 해였다. 이와쿠마는 지난 2010년 말 포스팅시스템에 참가해 1901만달러를 적어낸 오클랜드와 협상이 틀어진 바 있다. 빅리그 진출이 1년 늦어졌지만, 뒤늦게 울분을 털어낸 첫 해였다.
과거로 시계추를 돌이켜보자.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스캇 보라스의 고객이었던 마쓰자카 다이스케(32)는 첫 해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2007년 32경기 모두 선발등판해 204⅔이닝을 던져 15승12패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했다. 포스팅시스템에서 당시 최고액인 5111만달러를 적어낸 보스턴을 만족케 한 활약이었다. 이듬해 18승(3패)을 거두며 정상급 선발투수 반열에 접어드나 싶었지만, 이후 2009년부터 4승, 9승, 3승으로 추락을 거듭했다. 결국 올해 1승에 그친 뒤 보스턴에서 방출되기에 이르렀다.
류현진과 같은 왼손투수로 자주 비교대상에 오르는 이가와 게이(33)는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2600만달러라는 거액의 포스팅금액(역대 3위)에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미국 생활은 처참하기만 했다. 마이너리그에서 6승5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했지만, 빅리그에 올라온 뒤 14경기(12경기 선발)서 2승3패 평균자책점 6.25로 부진했다. 이듬해 2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한 뒤 더이상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메이저리그 직행 주요 투수 첫 해 성적
연도=이름=소속팀=연도=성적
2012=다르빗슈 유=텍사스=29경기 191⅓이닝 16승9패 평균자책점 3.90
2012=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30경기(16경기 선발) 125⅓이닝 9승5패 평균자책점 3.16
2012=천 웨인=볼티모어=32경기 192⅔이닝 12승11패 평균자책점 4.02
2007=마쓰자카 다이스케=32경기 204⅔이닝 15승12패 평균자책점 4.40
2007=이가와 게이=14경기(12경기 선발) 2승3패 평균자책점 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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