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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야수들의 좋은 수비에 박수를 보내고 실책에도 미소로 격려했던 암흑기의 에이스. 부상으로 퇴출되자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원하며 자필 편지를 남기고 떠난 외국인 투수. 팬들은 그의 이름을 한자식으로 바꿔 '옥춘이'라 불렀습니다. LG에 몸담았던 크리스 옥스프링입니다.
특히 11월 9일 경기에서는 리그 타이기록인 14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8:0 완봉승을 거뒀습니다. 옥스프링은 올 시즌 3경기에 등판해 22.2이닝을 소화하며 솔로 홈런으로 허용한 1실점 외에는 실점이 없어 평균자책점 0.40의 빼어난 투구를 선보이고 있지만 단 1승에 그쳐 LG 시절과 마찬가지로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등번호 99번을 사용했던 옥스프링은 현재 35번을 사용하고 있으며 LG 시절과는 달리 콧수염을 기르고 있습니다.
옥스프링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6.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호주의 결승 진출 및 은메달 획득의 일등공신이 된 바 있을 정도로 호주를 대표하는 우완 투수라 할 수 있습니다. 올림픽 일본전에서의 호투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옥스프링은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하게 되어 2006년 제1회 WBC에 호주 대표팀에 선발되고도 출전하지 못한 바 있습니다. 2009년 제2회 WBC에서도 다시 한 번 대표팀에 선발되었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최종 명단에서 탈락한 바 있습니다.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