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부산에서 끝난 아시아시리즈. 이번 대회는 일본 쪽에서 봤을 때 작년 대회와는 다른 분위기가 있었다. 바로 내년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린다는 점 때문이다.
강민호에 대한 관심은 대표코치들 뿐이 아니었다. 지난 2회 WBC 때 일본 대표팀 감독이었고, 현재 일본대표팀 시니어 어드바이저인 요미우리의 하라 다쓰노리 감독(54)에게 강민호에 대해 물어봤더니 이런 말이 나왔다. "한국을 대표하는 포수로 알고 있고, 이번 아시아시리즈에서도 공수 양면으로 경계 대상이었다."
WBC까지 4개월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벌써부터 한국에 대한 경계심을 품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일본이 파견한 코치들에게 한국 선수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전달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 확인됐다. 그 증거 중 하나가 그들이 "박석민(삼성)이 대표팀에서 뛸 것이다"라고 한 말이었다. 성적으로만 보면 박석민이 대표팀에 뽑힐 수도 있지만 팀 구성상 그를 뽑긴 힘들다. 박석민 스스로도 "대표팀에서는 멀티플레이어가 필요할 거예요. 3루수면 최 정(SK)이 있고 유격수와 3루수를 다 볼 수 있는 강정호(넥센)와 김상수(삼성)가 있잖아요"라고 했다. 실제로 12일 발표된 WBC 예비명단에는 박석민이 없었고, 그가 지목한 최 정, 강정호 김상수는 모두 들었다.
일본은 WBC를 통해 메이저리그 쪽으로부터 충분한 수익 배분을 받을 수 없다는 것에 착안해 대표팀(명칭:사무라이 재팬)을 상설하기로 했다. WBC 대회의 타이틀이 아니라 일본대표팀의 브랜드로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다. 일본은 현재 선수회의 WBC 출전 보이콧 문제가 있었던 관계로 후원회사의 결정도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다.
일본 대표팀에는 전력분석도 중요하지만 대표팀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작업이라는 복잡한 일도 있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