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승리 아닙니까?"
그러나 아쉽게도 박정배는 불펜에서 대기하는 날보다 벤치에서 앉아 경기를 보는 날이 더 많았다. 어깨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구원투수도 나와 3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의 호투를 했지만 이후 어깨가 좋지 않아 등판하지 못했고, 한국시리즈 2차전서 네번째 투수로 나와 1⅓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뒤 다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감독은 30일 박정배에 대해서 "매일 매일 보고를 받고 있다. 좋아졌다고 할 경우 상황이 되면 등판시킬 것"이라고 믿음을 줬다.
잠실구장은 친정팀 두산의 홈구장. 비록 두산과의 경기는 아니지만 한국시리즈서 잠실구장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 감회가 새로울 듯. "처음엔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았지만 지금은 잠실구장이라고 해서 별로 다를 게 없어졌다. 내가 할 일에만 집중할 것이다"라고 했다. 자신에게 기회를 주고 능력을 인정해준 SK맨이 다 된 박정배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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