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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SK 박정배 "이런 기회가 언제 오겠나."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2-10-31 10:13


"인간승리 아닙니까?"

SK 이만수 감독은 박정배를 볼 때마다 인간승리라고 치켜 세운다.

그도 그럴것이 박정배는 지난시즌 뒤 2차드래프트에서 어느 구단에서도 콜을 받지 못했고, 두산에서 방출됐었다. 그랬던 그가 다시 두드린 SK에서 불펜 투수로 자리매김을 했다. 이 감독이 가장 믿는 롱릴리프. 올시즌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4승3패 평균자책점 3.14의 최고 성적을 거두고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마운드도 밟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박정배는 불펜에서 대기하는 날보다 벤치에서 앉아 경기를 보는 날이 더 많았다. 어깨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구원투수도 나와 3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의 호투를 했지만 이후 어깨가 좋지 않아 등판하지 못했고, 한국시리즈 2차전서 네번째 투수로 나와 1⅓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뒤 다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감독은 30일 박정배에 대해서 "매일 매일 보고를 받고 있다. 좋아졌다고 할 경우 상황이 되면 등판시킬 것"이라고 믿음을 줬다.

박정배도 던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내가 언제 이렇게 던져보겠나.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니까 던지고 싶다"며 "플레이오프 때는 더 안좋았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낫다.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시즌 막판 어깨 통증이 왔는데 제대로 관리를 못한 자신의 탓을 했다. "내가 어떻게 관리를 하는 지 몰랐다. 작은 부상이라고 생각해 관리를 제대로 못했다"고 한 박정배는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서 던지면 어떨까 생각도 많이 했고, 실제 던지듯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며 많은 준비를 한 포스트시즌에서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나가지 못하는 것에 아쉬움을 표시.

잠실구장은 친정팀 두산의 홈구장. 비록 두산과의 경기는 아니지만 한국시리즈서 잠실구장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 감회가 새로울 듯. "처음엔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았지만 지금은 잠실구장이라고 해서 별로 다를 게 없어졌다. 내가 할 일에만 집중할 것이다"라고 했다. 자신에게 기회를 주고 능력을 인정해준 SK맨이 다 된 박정배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12 한국시리즈 3차전 SK와 삼성의 경기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렸다. 5회초 2사 삼성 박한이가 SK 박정배의 투구를 몸에 맞으며 화를 내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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