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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승 한 삼성이 한국시리즈의 주도권을 잡았다. SK는 서서히 낭떠러지로 몰리고 있다. 삼성은 내심 이번 시리즈를 빨리 끝내고 싶다. 류중일 삼성 감독도 그랬고, 다수의 삼성 선수들도 질질 끌 생각이 없다고 했다.
삼성은 1,2차전을 통해 확실한 자신감을 가졌다. 싸우기 전에는 SK를 얕볼 수 없었다. 삼성은 이번 페넌트레이스에서 SK에 상대전적에서 9승10패로 밀렸다. 또 SK가 최근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을 정도로 가을야구를 잘 했다. 하지만 SK는 삼성이 걱정했던 것 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삼성이 투타에서 모두 SK를 능가했다. 1차전은 강한 마운드로 찍어 눌렀고, 2차전은 방망이의 힘으로 경기 초반 승패를 갈랐다.
2차전서 만루포로 SK를 울린 최형우와 2차전 승리투수 장원삼은 삼성이 1년 전보다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1년 전 삼성과 SK는 한국시리즈에서 만났고, 삼성이 4승1패로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를 통합 우승했다.
삼성의 다수가 지난해 5경기(4승1패) 보다 더 많은 경기를 예상하지 않고 있다. 최소 4경기 아니면 5경기에서 한국시리즈를 끝내고 싶은 것이다.
분위기는 완전히 삼성 쪽으로 넘어왔다. 1,2차전에서 삼성 마운드는 그들이 짜놓은 승리공식 대로 경기를 지배했다. 선발 윤성환 장원삼이 큰 흔들림없이 호투했다. 중간 불펜의 안지만 권 혁 심창민 차우찬 등이 제몫을 다해줬다. 마무리 오승환도 강력한 모습을 그래도 유지했다.
게다가 삼성 타선은 1차전 이승엽, 2차전 최형우의 홈런포가 터졌다. 2차전에선 배영섭의 적시타까지 나왔고 전체적으로 타자들의 타격감이 올라오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제 삼성 타선은 경기를 하면 할수록 감각이 좋아질 것이다.
반면 SK는 지난해보다 약해진 모습이다. 기대했던 선발 마리오가 2차전서 너무 일찍 무너졌다. SK 3차전 선발 투수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SK는 27일 홈 3차전까지 내줄 경우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정근우를 뺀 SK 타자 대부분이 타격감이 나쁘다. 팀 분위기를 바꾸지 못할 경우 SK는 2년 연속으로 2인자에 만족할 수밖에 없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자존심이 더 상할 수도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