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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에이스 나이트가 이름 그대로 또 다시 팀을 구하는 '기사'(Knight)가 됐다.
사실 이날 나이트의 초반 컨디션은 좋지 못했다. 경기 시작 1시간 전까지 비가 계속 내려 경기를 할 수 있을 지도 확실치 않는데다, 아무래도 적지 않은 나이에다 오른 무릎 부상의 여파 때문인지 1회부터 난타를 당했다.
두산 첫 타자인 이종욱을 볼넷으로 내보낸데 이어 손시헌에게 우중월 2루타까지 허용, 무사 2,3루의 위기를 맞았다. 김현수를 외야 플라이로 잡으며 선취점을 내주고, 윤석민을 3루 땅볼로 유도했지만 최준석과 오재일에 연속 안타를 맞으며 2점째를 헌납했다.
직구는 최고 149㎞에 이르렀고, 104개의 투구수 가운데 싱커를 절반 가까운 49개나 던졌다. 싱커의 최고 구속도 146㎞에 이를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나이트는 성실함 그 자체다. 올 시즌 단 한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이날까지 27경기에 선발로 나섰으며 전 구단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187⅔이닝을 소화했다.
경기 후 나이트는 "(다승과 평균자책점 동시 1위 달성에 대해) 일단 기분은 좋다. 기록을 유지하고 싶다"면서도 "매 경기 퀄리티 스타트를 하겠다는 목표는 바뀌지 않았고 오늘도 보여줄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늘 승리를 챙기게 해준 동료들에게 감사한다. 특히 2개의 어려운 타구를 막아준 3루수 김민성에게 고맙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목동=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