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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 히데오와 마쓰자카 다이스케. 일본 프로야구에서 모든 것을 이루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일본인 투수다.
마쓰자카는 고교시절부터 괴물로 불렸다. 요코하마고등학교 3학년이던 1998년 여름 고시엔대회 오사카 PL학원전에서 연장 17회 완투승을 거두는 괴력을 보였다. 당시 투구수가 무려 250개였다. 1999년 세이부 라이온즈에 입단한 마쓰자카는 첫 해 16승, 2000년 14승, 2001년 15승을 기록, 3년 연속 퍼시픽리그 다승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노모와 마찬가지로 마쓰자카도 신인왕 출신이다.
세이부에서 8시즌 동안 108승(60패)을 거둔 마쓰자카는 2007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했다. 데뷔 시즌 15승(12패)에 탈삼진 201개를 잡아내며 순조롭게 메이저리그에 적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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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에서는 데뷔 시즌 노모와 마쓰자카와 어깨를 견줄만 하다. 다르빗슈는 4일(한국시각) 캔자스시티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안타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4승째(9패)를 거뒀다. 1995년 노모의 13승을 넘었고, 2007년 마쓰자카의 15승에 1승을 남겨놓고 있다.
다르빗슈는 25경기에 나서 8게임에서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는데, 메이저리그 신인으로는 4위에 해당되는 기록이라고 한다. 노모는 1995년 11차례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캔자스시티전에서 6탈삼진을 추가한 다르빗슈는 시즌 통산 182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남은 시즌 다르빗슈가 선발 등판이 가능한 경기는 6게임 정도.
2007년 마쓰자카가 기록한 탈삼진 201개는 물론, 1995년 노모의 236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르빗슈를 일본인 투수의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 최고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4일 현재 다르빗슈의 평균자책점은 4.29. 규정이닝을 채운 메이저리그 투수 중 65위다. 4점대 평균자책점에도 불구하고 텍사스의 막강 타선의 도움이 있었기에 14승이 가능했다고 봐야 한다. 텍사스는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팀 타율이 2할7푼8리로 1위, 팀 홈런이 167개로 공동 5위, 팀 장타율이 4할5푼1리로 2위다. 4일 캔자스시티전에서도 텍사스 타선은 홈런 5개를 앞세워 8점을 뽑았다.
노모는 1995년 평균자책점 2.54로 전체 3위에 랭크됐다. 투수로서 능력만 놓고 보면 다르빗슈가 노모보다 한참 아래라고 봐야 한다. 한편, 마쓰자카는 2007년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