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롯데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LG는 3대1로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투수들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타자들은 여전히 타격감이 떨어져 고전했습니다. 특히 자신감을 상실한 듯한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정성훈의 번트로 1사 3루의 기회를 맞았지만 김용의가 삼진으로 돌아섰고 서동욱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LG는 추가 득점에 실패해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무사 2루에서 정성훈이 번트가 아니라 강공을 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마도 정성훈은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아 적극적인 공격으로 적시타를 노리는 것이 아니라 후속 타자에게 맡기는 희생 번트를 시도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시즌 초반과 같은 타격감은 아니라 해도 자신감을 가지고 과감하게 타격하는 모습이 아쉬웠습니다.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용택은 초구에 기습 번트를 시도하다 헛스윙으로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고 3구만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습니다. 5월 한 달 간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던 박용택이지만 최근 5경기에서는 0.182로 부진했습니다. 아마도 박용택은 1-1로 맞선 경기 종반 1점 승부로 흐르면서 출루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초구에 기습 번트를 시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다음 타자가 1군 무대 데뷔전을 치르는 이민재였음을 감안하면 1사 후 박용택의 기습 번트가 안타로 연결되어 1루에 출루했다 해도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려웠습니다. 팽팽한 동점의 균형을 일거에 무너뜨리는 장타까지 나올 수 있는 자신감 넘치는 스윙이 필요했습니다. 3구에 범타로 물러났을 때 박용택의 스윙 또한 어정쩡해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이었습니다.
타자들은 타석에 들어서기 전 무수한 생각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양 팀의 점수, 이닝, 아웃 카운트, 루상의 주자, 상대 투수의 컨디션, 상대 포수의 공 배합 등을 모두 감안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막상 타석에 들어섰을 때는 부정적인 결과를 상상하기보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자신감 넘치는 스윙으로 타격해야 합니다. 최근 LG 타자들의 타격감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면서 득점력이 지지부진하지만 자신감이 결여된 스윙으로는 결코 타격 부진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자신감이 결여된 타격으로는 결코 상대 야수들의 틈바구니를 꿰뚫는 강한 타구를 만들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http://tomino.eglo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