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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두번은 쳤었겠죠? 부담은 없습니다."
최형우가 올시즌 시작부터 깊은 부진에 빠지자 주위에서는 앞타자 이승엽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삼성은 시즌초 3번 이승엽, 4번 최형우, 5번 박석민으로 중심타선을 짰다. 이승엽에게 모든 시선과 기대가 쏠리는 상황에서 4번 최형우가 상대적으로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최형우는 2군으로 내려가기 전 홈런 없이 타율 2할6리, 11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형우는 열흘간 2군 경기(14타수 6안타 4타점)에 나서면서 심신을 추스르고 올라와 맹타를 터뜨렸다. 한화 선발 류현진을 상대로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리는 등 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모처럼 이름값을 해냈다. 결국 마음의 짐을 덜기 위해 2군으로 내려갔던 것이 약이 된 셈이었다.
지난 2010년 9월4일 부산 롯데전 이후 처음으로 3번 타자로 나선 최형우는 "3번을 쳤던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아마 한 두 번 정도 치지 않았겠나 싶다. 그렇다고 부담스럽고 그러진 않다"고 말했다.
대구=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