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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부진했던 삼성 라이온즈가 극적으로 승률 5할(21승21패1무)을 달성하면서 5월을 마감했다. 지난 29일부터 31일까지 대전 한화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31일까지 선두 SK(22승18패1무)와 2게임차다. 멀게 보였던 선두가 사정권 안으로 들어왔다.
43경기를 치른 삼성은 앞으로 90경기가 남았다. 당장 1일부터 대구에서 이번 시즌 상대전적에서 열세인 두산과 3연전을 갖는다. 삼성이 1승4패로 두산에 밀렸다. 삼성은 6월에 두산과 6번, KIA와 6번, SK와 6번, 넥센과 5번, 한화와 3번 맞대결한다. 한화를 빼곤 두산, KIA, SK, 넥센 모두 만만치 않다.
하지만 삼성은 지난 4~5월과는 달라졌다. 삼성은 지난 두 달 동안 디펜딩 챔피언 답지 않게 불안했다. 선발 마운드, 불펜, 마무리, 타자들이 돌아가면서 제 역할을 못해줬다. 하지만 최근 삼성의 모습은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한국시리즈, 아시아시리즈에서 우승할 때의 경기력을 되찾아갔다.
가장 부진했던 타자 중 한 명이었던 2011년 홈런왕 최형우가 화려하게 복귀했다. 지난달 21일 2군으로 내려갔던 그는 31일 대전 한화전에서 국내 최고 좌완 류현진으로부터 시즌 첫 홈런을 빼앗으며 1군 복귀 축포를 쏘았다. 함께 내려갔던 지난해 신인왕 배영섭도 1번 타자로 돌아왔다.
최형우의 가세는 삼성 타선에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는 한화전에서 결승타점까지 올려 삼성의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감을 되찾은 최형우는 이제 중요한 고비때 한방을 때려줄 수 있는 해결사 노릇을 할 수 있다. 그는 지난해 118타점(1위)을 기록했었다. 이번 시즌에는 초반 부진으로 현재 13타점에 머물렀다. 하지만 몰아칠 준비가 돼 있다. 삼성은 최형우가 돌아오면서 시즌 초 기대했던 이승엽과의 시너지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상대 투수들이 중심 타선에 포진한 이승엽과 최형우 또는 박석민 중 한명에게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2군으로 내려가 있는 채태인까지 조만간 복귀할 것이다.
불펜에 난 구멍은 숙제
삼성이 불펜까지 제모습을 찾으면 무적이 될 수 있다. 투타 밸런스가 완벽해지는 셈이다. 현재 삼성 불펜에는 권오준 권 혁 안지만이 빠져 있다. 권오준과 권 혁은 부진해서 재충전 차원에서 지난 27일 2군으로 내려갔다. 안지만은 팔꿈치가 아파 30일 1군에서 빠졌다. 이 세 명의 투수는 삼성의 '지키는 야구'의 핵심들이다.
결국 이들이 제자리로 돌아와야 삼성 야구가 완성된다. 현재는 정현욱 심창민 이우선 등으로 버티고 있다. 또 안정된 선발 투수들이 이닝을 길게 책임져 주면서 불펜의 역할을 최소로 줄였다. 시즌 초반 롯데전에서 불안했던 마무리 오승환은 최근 10세이브를 기록하면서 건재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