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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아버지가 되면 그 심정은 묘하다. 기쁨과 동시에 책임감이 마구 몰려온다. 처음엔 자기를 닮은 2세가 생겼다는게 무척 신기하다. 그러다가 이런 갓난아이를 잘 키워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어깨를 짓누르게 된다.
그런 조동찬에게 지난 4월은 불운했다. 14일 대구 넥센전에 선발 출전했다가 타석에서 옆구리 늑골에 통증이 왔다. 검진 결과, 옆구리 속근육이 2㎝ 찢어졌다. 조동찬은 바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로부터 다시 1군으로 올라오는데 40일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지난 27일 대구 SK전 때 복귀했다.
조동찬은 한 달 이상 재활군에서 재활치료를 했고, 2군 퓨처스리그 6경기에 나가 경기감각을 익혔다. 재활치료 과정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지루하고 고통스럽다. 아침에 경산 훈련장으로 출근해 오전엔 재활 치료를 받았고, 오후엔 하체 훈련을 했다. 그리고 대구 집으로 돌아와 오후 6시30분부터 TV로 삼성 1군 경기를 봤다. 이런 생활이 한달이 지나자 조동찬은 스스로 와이프 눈치까지 보게 됐다.
프로 11년차인 조동찬은 삼성에서 대표적인 멀티플레이어다. 2루수, 3루수, 유격수 수비가 가능하고 힘있는 타격은 물론이고 발도 빨라 주루 플레이도 잘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조동찬은 가진 재능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고 타율은 2할9푼2리(2010년)였고, 홈런은 16개(2005년)가 가장 많았다. 그의 올해 목표는 타율 3할에 홈런 20개 이상이다. 조동찬의 단점은 잦은 부상과 경기력의 기복이 심하다는 것이다. 지금 페이스를 잘 유지한다면 목표 달성은 가능하다. 대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