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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이 하나도 안보여요."
원인은 리모델링을 위해 새로 설치된 조명탑에서 찾을 수 있다.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는 대전시는 1, 3루 내야 관중석 뒷편에 새로운 관중석을 증축 중이다. 공사가 완벽하게 진행되지 않았고 현재는 뼈대만 설치된 정도. 관중석 증축을 위해 내야쪽을 집중적으로 밝히던 조명탑이 자리를 옮겨 새롭게 설치됐다. 기존 조명탑이 조금 더 내야 깊숙한 곳에 설치돼있었다면 이번에 설치된 새 조명탑은 외야쪽에 더 가깝다. 문제는 조명탑이 타석에서 더 멀어졌다는 것. 정작 야구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이 벌어지는 타석에 불빛이 모아지지 않아 날이 어두워지면 애를 먹을 수 밖에 없다고 선수들은 입을 모았다. 조성환은 "조명 몇 개의 각도만 바꿔줘도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한화 구단 관계자는 "경기에 방해가 되는 요소라면 하루 빨리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하지만 직접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발만 동동 구를 수 밖에 없다. 이는 리모델링을 주관하고 있는 대전시가 책임을 져야하는 부분이다. 4월 개막에 맞춰 리모델링을 완성하겠다던 대전시는 5월이 훌쩍 지난 현재까지도 야구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오는 7월21일 열릴 예정인 올스타전 전까지 완벽히 공사를 끝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명은 사소한 문제로 전락될 수 있지 않을까. 결국 손해를 보는 것은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르는 한화 선수들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