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K 이호준이 붕붕 돌리는 이유는?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2-05-11 09:57


최근 SK의 상승세를 이끄는 인물은 4번타자 이호준이다.

그가 4번을 맡은 이후부터 침체기에 있던 타선이 살아나고 있다. 그도 4번을 맡기 전과 후가 완전히 달랐다. 8번 등 하위타선에서 치던 9경기서는 겨우 타율이 1할5리에 홈런도 없이 1타점에 불과했던 그가 4월 27일 인천 삼성전서 4번을 맡자마자 그날 4타수 3안타 1홈런을 기록했고 이후에도 계속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10일 잠실 두산전까지 10경기서 줄곧 4번타자로 나서며 타율이 무려 4할5푼7리. 홈런도 4개에 8타점을 올렸다. 시즌 타율이 3할3푼3리까지 올랐다.

이호준은 10일 두산전을 앞두고 "계속 붕붕 돌리는게 결국은 좋은 것 같다"고 했다. "홍성흔과 손아섭을 보면 어떤 때는 말도 안되는 공에도 돌리지 않나. 그럴 땐 못치는 것 같아 보이는데 결국 시즌 끝나보면 3할 넘게 치고 있다"는 이호준은 "치기 위해서 갖다 맞히려고 하는 것은 결국 도움이 안되는 것 같다. 잘 떨어지는 변화구에 헛스윙해도 투수가 잘던졌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붕붕 돌린다'는 것은 자신의 풀스윙을 하는 것을 말한다. 결국은 타자가 어떤 공에도 자신의 스윙을 해야한다는 것. 볼카운트에 따라서 갖다 맞히려고 하는 타격보다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스윙을 유지하는 것이 결국엔 도움이 된다는 것을 말한다.

이호준은 올시즌 거포로의 돌아오기 위해 스윙폼을 바꿨다. 최근 몇년간 애버리지를 중시하다보니 깎아치는 스타일로 타격을 하고 있었는데 올해는 다시 장타를 치기 위해 겨우내 2000년대 초반의 타격폼으로 돌아가기 위해 애썼다. 자신의 라커에 파란 유니폼을 입은 자신의 2000년대 초반 연속 타격 사진을 붙여놓으며 마인드컨트롤을 했다. 그런 타격폼 수정이 효과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위축되지 않고 계속 자신의 스윙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보인 것.

이날도 이호준은 붕붕 돌리며 거포의 위용을 뽐냈다. 5회초 우중간 2루타로 1타점을 올렸고 6-5로 쫓긴 7회초엔 중월 솔로포를 날린 것. 9회말 아쉽게 역전패한 것이 본인이나 팀이나 아쉬울 따름이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SK 이호준이 10일 잠실 두산전서 7회초 2사후 중월 솔로 홈런을 치고 정경배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잠실=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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