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에서는 통산 2000안타 기록에 관련된 화제가 뜨겁다.
한국에서도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삼성 이승엽의 '한-일 통산 2000안타' 기록이다.
1995년 삼성에 입단한 이승엽은 2003년까지 1286안타를 치고 일본에 진출했다. 일본에서 지바롯데와 요미우리, 오릭스에서 8년을 뛰며 686안타를 기록. 한일통산 2000안타까지 28개를 남긴 채 한국에 복귀했다. 이어 올시즌 6일까지 26안타를 쳐 2안타만 더하면 대기록을 달성하게 돼있다. 빠르면 8일 롯데전에서 2000안타에 도달할 수도 있다.
한-일 통산 2000안타의 경우 지금까지 단 한 명이 달성했을 뿐이다. 지난 3월말 전격 은퇴를 선언한 이종범(전 KIA)이다. 이종범은 2010년 7월9일 한국 통산 1714호 안타를 쳐 일본에서 기록한 286안타와 합산해서 2000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이승엽은 안타 2개를 치면 이종범에 이어 두번째 영웅이 된다.
과거에는 백인천(전 롯데 감독)이 일본 생활 20년간 1831안타를 쳤지만 아쉽게도 한-일 통산 2000안타에 34개 모자란 1966안타만 기록한 채 배트를 놓았다.
이승엽의 기록 달성이 코앞에 다가온 시점에서 그 기록에 바짝 다가선 또 한 명의 선수가 있다. LG 이병규(배번 9번)다. 이병규는 7일 현재 한-일 통산 1975안타를 기록중이며 25개의 안타를 더하면 2000안타에 도달한다.
일본에 진출했던 한국프로야구 출신 타자들이 일본에 가서는 기대만큼 성적을 못냈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하지만 이처럼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는 걸 보면 착실하게 제 길을 걸어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가까워지고 있는 이승엽과 이병규의 한-일 통산 2000안타에 큰 박수를 보낼 준비를 하자.<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