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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팬들은 요즘 야구 볼 맛이 난다. 무려 1462일 만에 단독 선두에 나서게 됐고 투-타 모두에서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눈부시는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는 바로 4번타자 홍성흔이다. 본인은 "팀의 네 번째 타자일 뿐이다" "롯데의 4번은 내가 아닌 이대호"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지금의 활약이면 이런 말들은 지나친 겸손이 될 수 밖에 없다. 현재 홍성흔은 8개 구단을 통틀어 최고의 4번타자로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11경기에서 홈런 3개 포함 17안타를 몰아치며 4할2푼5리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찬스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다. 17개의 타점으로 이 부문 단독 선두다.
홍성흔은 양 감독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그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정말 많은 훈련을 소화해냈다. 열심히 한만큼 성적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감독님께서 많은 배려를 해주셨다. 수비 훈련 시간이지만 나는 혼자 방망이를 돌렸다. 올해 꼭 부활하라는 감독님의 배려 속에 특별히 타격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매우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반면 양 감독은 홍성흔의 프로다운 자세를 칭찬했다. 양 감독은 "노장 선수가 타격폼을 바꾸다는 것이 쉬운일인가. 그만큼 노력을 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만들기 힘든 것"이라면서 "바꾼 타격폼을 단시간 내에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든 것 같다. 그래서 장타가 나오고 있다. 물론 그렇게 자기 것으로 만든 것은 홍성흔 만이 가지고 있는 정신력의 산물"이라며 4번타자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