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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가 슉~하고 지나가는 느낌이었어요."
0-5로 끌려가던 롯데는 9회초 2점을 뽑으며 추격했다. 이날 경기에서 '실전모드' 돌입을 강조했던 삼성 류중일 감독은 5-2로 앞서던 9회 2사 1루 상황서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했다. 타석에는 7회말 문규현의 대수비로 들어온 신본기가 들어섰다. 이날 첫 타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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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본기는 3, 4구 승부를 떠올리며 "타이밍을 맞추기 너무 힘들었다. 투구폼도 특이한데다 직구의 공끝이 살아서 들어왔다. '아, 이래서 치기 힘들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첫 번째 승부에서는 힘 한 번 써보지 못했지만 신본기에게는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이 됐다. 그는 "아마에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차원이 다른 공이었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 만날 때는 한 명의 타자와 한 명의 투수일 뿐"이라며 "정규시즌에서 또 다시 만나게 된다면 꼭 안타를 치고 말겠다"며 신인답게 투지를 불태웠다.
사실 신본기와 선수단의 저녁식사가 끝날 무렵인 오후 7시경 부터 연락을 시도했다. 결국 신본기와 연락이 닿은 시간은 밤 10시쯤이었다. 신본기는 정규시즌에서 오승환과 맞대결을 펼칠 날을 생각하며 아무도 없는 주차장에서 배트를 휘두르고, 또 휘둘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