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의 스즈키 이치로가 자신의 메이저리그 경력의 99%를 차지하는 톱타자 자리를 양보해야할 상황에 놓였다.
일본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뛰다가 2001년 시애틀로 이적한 이치로는 11시즌 동안 최고의 톱타자로 활약해왔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8060타석(7456타수)에 들어선 이치로는 그중 7982타석(7388타수)을 1번 타자로 뛰었다. 개인통산 1749게임을 뛰는 동안 1번에 서지 않았던 건 겨우 78타석 뿐이다.
통산 타석수의 99% 이상을 1번 타순에 섰다. 그만큼 '이치로=톱타자'라는 공식은 당연한 것이었다. 1번 외에 가장 많이 서본 타순은 3번으로 56타석이었다. 이치로가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하게 경험하지 못한 타순은 4번이다.
이치로의 타순 변경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웨지 감독이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이치로가 팀 사정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이치로의 톱타자로서의 경력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