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와 T-오카다의 4번 경쟁의 시간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 이승엽을 영입했을 때와는 달랐다. 오카다 감독은 당시 "우리팀 4번은 T-오카다다. 그는 앞으로 일본의 4번타자가 될 선수다"라며 홈런왕에 대한 예우와 함께 젊은 선수의 성장을 위해 처음부터 T-오카다를 4번으로 고정시켰다. 그러나 그 방법은 실패했다. T-오카다는 지난해 16홈런에 그치며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고 2군에 내려가기도 했었다.
오카다 감독은 이번엔 T-오카다의 자존심을 긁었다. 처음부터 T-오카다를 4번 후보에서 제외하고 5번으로 내렸다. T-오카다는 이에 확실하게 반응을 했고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는 T-오카다가 절치부심하며 경쟁을 부르짖고 이대호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형국이지만 2월 1일 오릭스의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면 둘의 4번 경쟁은 필연적인 양상이 될 듯. 지난해 이승엽과 T-오카다를 같은 타격조에 편성했던 오카다 감독은 이번에도 이대호와 T-오카다를 같은 조에 넣을 가능성이 크다. 언론이 둘의 경쟁을 크게 부각시킬 것이 뻔하다. 이대호의 일본 정벌은 4번 싸움부터 시작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