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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치아이 코치, 명품 선물에 싱글벙글한 까닭

김남형 기자

기사입력 2011-11-20 11:32 | 최종수정 2011-11-20 11:33


삼성 류중일 감독과 오치아이 코치. 스포츠조선 DB

삼성의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코치가 뜻밖의 선물을 받고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지난 9일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합류할 때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서 명품 지갑을 하나 구입했다. 보통의 지갑 보다는 조금 크고, 여성들이 좋아하는 바로 그 명품이다.

사연이 있었다. 지난 시즌때 오치아이 코치 가족이 한국을 방문했다. 류중일 감독이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그때 류 감독은 좋은 성적이 날 경우 오치아이 코치의 부인인 오치아이 미키씨에게 선물을 하기로 약속했다. 류 감독은 시즌 출발때 삼성 소속 용병이었던 일본인투수 카도쿠라, 미국인타자 라이언 가코에게도 비슷한 내기를 했다. 용병들이 좋은 성적을 내면 류 감독이 그들의 부인에게 선물을 하기로 했고, 부진하면 거꾸로 선물을 받겠다는 내용이었다.

올해 삼성 투수진은 팀방어율 1위를 차지했다. 약속을 기억해낸 류중일 감독은 오키나와에 들어오면서 만만치 않은 가격의 명품을 구입한 것이다. 오키나와에 도착해서 오치아이 코치에게 선물을 들이밀었는데, 정작 오치아이 코치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설명을 들은 오치아이 코치는 거듭 감사의 뜻을 표한 뒤 스마트폰 카메라로 선물 사진을 찍어 일본에 있는 부인에게 보냈다. 오치아이 미키씨가 굉장히 좋아했다고 한다.

지금은 전업주부인 오치아이 미키씨는 피겨스케이팅 선수 출신이다. 결혼전 이름이 오키타 미키였던 시절, 초등학생인 아사다 마오와 안도 미키를 피겨스케이팅 클럽에서 가르친 적도 있다. 아사다와 안도 모두 일본 나고야 출신이다. 오치아이 코치는 과거 "맞긴 한데 아사다와 안도를 지금의 선수로 키웠다고 말할 수 있는 유명한 코치는 아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류중일 감독은 구단 직원을 통해 카도쿠라와 가코에게도 연락을 해봐야겠다고 농담을 했다. 부진할 경우 퇴단하더라도 나중에 선물을 보내주기로 서로 약속했었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 그럴 일은 없다. 내기 속에서도 은근히 유쾌함을 찾는 류중일 감독의 스타일이 엿보이는 일화다.


오키나와=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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