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쪽의 얘기도 들어봐야 하지 않겠나."
내부 비리 혐의로 그 기능을 사실상 잃은 프로야구 선수협의회를 살리기 위해 선수들이 나섰다. 프로야구 각 구단의 고참 선수들은 10일 대전역사 회의실에 모여 선수협에 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 모이기 전까지 선수들은 지난 4월 온라인 게임개발업체로부터 선수들의 초상권 독점사용에 대한 청탁과 함께 25억 원을 받은 대가로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기소된 권시형 사무총장과 선수협 회장인 손민한의 사퇴를 요구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열띤 토론 끝에 조금 더 신중하게 일을 처리하자는 결론을 맺었다.
한편, 이날 열린 긴급 회의에는 롯데 홍성흔 송승준, LG 이병규 박용택, SK 최동수 이호준, 한화 신경현 류현진, 넥센 송지만 김일경, 두산 손시헌 등 11명의 선수들이 참석했다. 해외 훈련 차 이날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KIA 이종범, 삼성 진갑용 등도 위임장을 제출해 선수들의 결정에 동참 의사를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