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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조커' 삼성 정인욱, "1,2차전서 이겨야…"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1-10-04 10:56 | 최종수정 2011-10-04 10:56


삼성 정인욱이 지난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0회말을 삼자범퇴로 막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모습. 스포츠조선DB


"정말요? 1,2차전 결과가 좋아야 되는데…."

삼성 정인욱은 일찌감치 류중일 감독에게 한국시리즈 '조커'로 낙점됐다.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였던 3일 대구 SK전을 앞두고 만난 류 감독은 이미 마음을 굳힌 듯 보였다. 그는 "조커 정인욱의 역할이 중요하다. 우리 팀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 아닌가.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선발 등판 가능성이 있냐고 묻자 "선발 컨디션이 안 좋으면 인욱이를 쓴다. 1,2차전에 중간으로 나올 수도 있고, 그 이후에 선발로 나올 수도 있다"고 답했다.

정작 조커로 지목된 정인욱의 마음은 어떨까. 취재진이 류 감독의 말을 전하자 화들짝 놀라는 모습이었다. 그는 "걱정이다. 그냥 우리 팀이 1,2차전에서 크게 이겼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정인욱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처음 경험했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2경기서 2⅔이닝 3실점, SK와의 한국시리즈 3경기서는 1⅔이닝 무실점했다. 아픔도 있었다. 플레이오프 3차전이 연장에 접어들자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10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아냈지만, 8-6으로 앞선 11회엔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못잡고 3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정인욱은 지난해 두산에 패한 아픔을 곱씹으면서 "그래도 이번에 두산이 없어 다행이다. SK와 한국시리즈서 좋았던 건 아니지만, 실점은 없지 않았나"라며 미소지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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