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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2위=한국시리즈 진출' 왜?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09-27 12:55 | 최종수정 2011-09-27 16:14


24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 롯데의 경기에서 롯데가 한화에 6대1로 승리를 거뒀다. 홍성흔과 이대호 등 롯데 선수들이 승리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대전=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롯데엔 2위가 필수다. 지난 3년간 준플레이오프에서 모두 패했기 때문에 준PO에대한 아픈 기억이 있다. 올해도 준PO를 한다면 선수들에게 미치는 압박감은 크다. 곧바로 플레이오프로 넘어가면 포스트시즌에서의 아픔보다 한국시리즈라는 목표가 더 강하기 때문에 부담을 떨칠 수 있다.

심리적인 것보다 현실적으로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한국시리즈로 가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기 때문이다. 충분한 휴식을 보장 받는다.

물론 정규리그 2위팀이 준PO를 거쳐 올라오는 팀보다 한국시리즈 진출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정규리그 2위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었다. 선수들의 체력적인 면에서 확실히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롯데는 PO에 직행한다면 확실히 몸을 추스릴 시간을 얻게 된다. 정규리그 막판 일정이 느슨한 덕분이다.

롯데는 앞으로 4경기만 남겨놨다. 일단 지난 25일 대전 한화전 이후 나흘간 경기가 없다. 그리고 30일 두산전을 끝내면 3일을 쉬고 한화와 3연전을 갖고 정규시즌을 마친다. 만약 3위가 된다면 하루 쉬고 곧바로 준PO를 치러야 하지만 2위가 되면 준PO를 치르는 동안 7일이 넘는 시간을 얻게 된다. 즉 PO 직행으로 얻는 휴식일은 무려 16일이나 된다. 26일부터 PO 1차전이 열리는 10월 16일까지 20일 동안 4경기만 갖는 것.

롯데는 3개월 동안 강행군을 펼쳐왔기 때문에 계속 이동을 하며 경기를 하는 것보다 확실히 경기 없이 쉬는 것이 득이 된다.

롯데는 7월부터 베스트 나인으로 계속 경기를 치렀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잔부상에 시달리고 최근 그 여파가 경기에도 나타나고 있다. 손아섭은 주루플레이 중 발목을 다쳐 대타로만 나서고 있고, 조성환은 허리쪽에 담 증세로 지난주 3경기를 쉬기도 했다. 양승호 감독은 지난 25일 한화전서 11회말에 패한 이유를 타자들이 체력적으로 달려 제대로 스윙을 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

휴식일이 많을수록 확실히 부상부위를 치료할 수 있다. 선수들이 최상의 몸상태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면 99년 이후 12년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된다.

롯데는 남은 4경기서 2승2패를 할 경우 SK가 최소 6승3패를 해야 하기 때문에 2위 싸움에서 앞서있다. 롯데가 단일 시즌에서 95년에 이어 두번째로 PO직행의 꿈을 이룰지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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