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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탈락팀 관중 증가 기현상, '떨어져도 좋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1-09-27 12:44


사상 처음으로 관중 600만명을 넘어선 프로야구가 정규시즌 막바지까지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프로야구 시즌 끝물,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관중 600만명을 돌파한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막판까지 그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팀이 모두 결정되고 나면 흥미가 반감돼 야구장을 찾는 팬들의 발길이 뚝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올시즌에는 순위 싸움과 상관없이 각 구장 관중석이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프로야구가 최근 4년 연속 500만 관중을 넘어서면서 '국민 스포츠'로 자리잡았다지만, 파장 분위기의 시즌말에 이런 분위기는 분명 낯설다.

26일 현재 올시즌 누적관중은 646만2106명으로 게임당 평균 관중은 1만2847명이다. 주목할 것은 9월 이후 관중이다. 9월에 열린 73경기에서는 85만5610명을 끌어모아 게임당 평균 1만1720명을 기록했다. 8월31일까지의 평균 관중 1만3038명과 비교하면 1318명이 줄었다. 하지만 역대 9월 관중으로는 최다 기록이다. 종전 최다기록이었던 2009년의 1만907명보다도 813명이나 많다. 지난해 9월 이후 평균 관중 1만884명보다는 836명이 더 야구장을 찾았다. 8월 이전과 비교해 평균 관중 절대 수치는 줄었지만, 현장에서 느껴지는 흥행 열기는 여전하다.

4강 진출이 좌절된 팀들의 9월 전후 관중수를 살펴보면 시즌말 기현상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대표적인 팀이 두산이다. 두산의 경우 평균 관중이 8월31일까지 1만8796명이었는데, 9월 이후에만 1만9486명으로 오히려 690명이 늘었다. 8월31일 당시 4위 SK에 9.5게임나 떨어져 있던 두산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좌절됐음에도 팬들의 성원은 이후 오히려 더 뜨거워졌다.

한화도 마찬가지다. 한화는 평균 관중이 8월 이전 6939명에서 9월 이후 7343명으로 404명이 증가했다. 두산과 한화팬들 모두 '4강은 떨어져도 좋다. 끝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응원을 보내주고 있는 셈이다.

LG의 경우 9월 이후 평균 관중이 1만4100명으로 8월 이전 1만9826명에서 5700명 정도가 줄었지만, 9월 이후 6승13패로 크게 흔들렸음을 감안하면 여전히 뜨거운 흥행 열기라고 볼 수 있다. 최하위 넥센은 평균 관중이 8월 이전 7121명에서 9월 이후 4827명으로 감소했지만, 올시즌 흥행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보고 있다.

지금까지의 흥행 페이스를 산술적으로 대입한 올시즌 예상관중은 약 684만명이다. 앞으로 두산과 LG의 라이벌 3연전(10월1~3일)이 남아있는데다 롯데와 SK의 2위 싸움이 여전히 치열해 시즌말 이같은 흥행 기현상은 마지막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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