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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시즌 끝물,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4강 진출이 좌절된 팀들의 9월 전후 관중수를 살펴보면 시즌말 기현상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대표적인 팀이 두산이다. 두산의 경우 평균 관중이 8월31일까지 1만8796명이었는데, 9월 이후에만 1만9486명으로 오히려 690명이 늘었다. 8월31일 당시 4위 SK에 9.5게임나 떨어져 있던 두산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좌절됐음에도 팬들의 성원은 이후 오히려 더 뜨거워졌다.
한화도 마찬가지다. 한화는 평균 관중이 8월 이전 6939명에서 9월 이후 7343명으로 404명이 증가했다. 두산과 한화팬들 모두 '4강은 떨어져도 좋다. 끝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응원을 보내주고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의 흥행 페이스를 산술적으로 대입한 올시즌 예상관중은 약 684만명이다. 앞으로 두산과 LG의 라이벌 3연전(10월1~3일)이 남아있는데다 롯데와 SK의 2위 싸움이 여전히 치열해 시즌말 이같은 흥행 기현상은 마지막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