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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롯데 만나면 장효조-최동원시리즈"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1-09-27 19:02 | 최종수정 2011-09-27 19:02


삼성 류중일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롯데와 맞붙을 경우 '장효조-최동원 시리즈'의 의미가 크게 부각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롯데와 붙는다면 장효조-최동원 시리즈가 될겁니다."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사실상 확정지은 삼성 류중일 감독이 고 장효조-최동원을 향해 경의를 표했다. 류 감독은 27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한국시리즈에서 어느 팀과 맞붙기를 원하냐는 질문에 "SK든 롯데든, KIA든 모두 재미있는 대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류 감독은 "SK가 올라오면 작년에 우리가 졌기 때문에 복수전이 될 것이고, 롯데가 올라오면 장효조 최동원 선배의 이름을 따 장효조-최동원 시리즈가 돼 의미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 장효조 전 삼성 2군 감독은 80년대 삼성에서 전성기를 풍미했으며, 통산 타율 1위 기록 보유자다. 고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은 84년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을 따내며 롯데에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안긴 불세출의 투수다. 류 감독은 삼성과 롯데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을 경우 두 '전설'의 업적을 기리는 뜻에서 '장효조-최동원 시리즈'라 명명해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류 감독은 현역 시절 두 전설과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87년 삼성에 입단한 류 감독은 장효조가 88년 시즌을 끝으로 롯데로 이적할 때까지 두 시즌을 함께 했고, 89년과 90년에는 롯데에서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최동원과 2년을 같이 보냈다. 마음 한켠에서 롯데와의 한국시리즈를 기대하는 것도 두 전설에 대한 추억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류 감독은 현재 롯데의 전력에 대해서는 경계의 뜻을 나타냈다. 류 감독은 "선발진이 좋은데다 공격력은 가장 좋은 팀 아닌가. 롯데가 올라오면 여러모로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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