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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국민 스포츠로 자리잡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사건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었다.
팬들이 경기 자체를 즐긴다는 것은 곧 선수들이 최선의 플레이를 해 줄 것을 바람을 의미한다.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한 팀들의 최근 경기를 보면 한국시리즈 못지 않은 긴장감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지난 24~25일 대전 한화-롯데 2연전은 경기 후반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 양상으로 흘렀다. 24일 경기에는 1만500명의 만원관중이 들어찼고, 25일에는 9638명이 지켜봤다. 스탠드를 가득 메우고 온갖 응원을 보내는 팬들 앞에서 '대충 때우기'식의 플레이는 용납되기 힘들다.
여기에 팀마다 시즌 마지막까지 젖먹던 힘까지 보태 최선을 다해야 하는 뚜렷한 이유가 있다. LG와 두산은 5위에 목숨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단 고위층까지 나서 잠실 라이벌만큼은 이겨야 한다며 독려하고 있다. 올해 최약체로 평가받았음에도 시즌 내내 돌풍을 일으키며 관심을 모았던 한화 역시 5위를 최종 목표로 내걸은 상황이다. 넥센 역시 적어도 승률 4할(26일 현재 0.390)은 채워야 할 입장이다. 내년 메인 스폰서 유치를 위해서라도 올시즌 마지막까지 느슨한 이미지를 보여서는 안된다. 이같은 소속팀의 명분이 선수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돼 명승부로 이어지고 있고, 흥행 열기를 지속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