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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참 어떻게 해야할지, 참 답답해. 잠이 안 온다니까…."
하지만 물리적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 KIA는 4~6일 광주에서 SK와 시즌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이 일정이 골칫거리다. 꼭 이겨야하는데 주전 선수를 쓸 수 없는 애매한 상황이다.
6일 경기를 마치면 딱 하루를 쉬고 8일부터 준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SK와의 3연전 마운드 총력전은 아예 불가능하다. 윤석민을 포함, 준 플레이오프에서 던질 투수들을 아껴야 한다. 조범현 감독은 "지금 생각으로는 불펜 필승조도 내보내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전 야수도 마찬가지다. 가뜩이나 믿기지 않는 줄부상으로 1위에서 4위로 추락한 터. 몸 컨디션도 썩 좋지 못한 선수들이다. 이미 KIA는 26일 이범호를 일본 요코하마의 한 메디컬센터에 보냈다. 승승장구하던 이범호의 발목을 잡았던 햄스트링 치료를 전문으로 의료원이다. 허리가 아픈 최희섭도 시즌 끝까지 복귀 없이 재활에만 몰두할 예정.
KIA로선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가 결코 반갑지 않다. 조범현 감독도 "올시즌 상대전적도 그렇고 장원준 고원준 등이 우리팀 타자들에게 잘 던졌다"고 에둘러 인정했다. KIA는 SK에 10승6패로 앞서있다. 하지만 롯데전에는 6승13패로 고전했다. 장원준은 올시즌 KIA전 4경기에서 3승무패, 방어율 1.37을 기록했다. 'KIA 킬러' 고원준 역시 6경기에서 4승무패, 1세이브, 1.66의 철벽 방어율이다.
KIA로서는 SK와의 막판 3연전 중 단 1경기라도 이겨야 원치 않는 '롯데의 강림'을 막을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정작 손에 쥔 카드가 없다. 물리적으로 가능만 하다면 A조 투수진을 동원해 꼭 이기고픈 마음이 간절한 SK전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