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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이숭용 "야구인생, 소중한 사람 많았다"

김남형 기자

기사입력 2011-09-18 19:34


18일 목동 삼성전에서 은퇴식을 가진 넥센 이숭용이 클리닝타임때 진행된 2부 행사때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팬들을 향해 큰절을 하고 있다. 목동=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사실상 이적 없이 한 팀에서만 20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넥센 이숭용의 은퇴식이 18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삼성과의 홈게임에 앞서 1부 행사가 먼저 진행됐다. 구단 관계자 및 팬클럽 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숭용과 가족이 입장해 전광판을 통해 흘러나오는 선수 시절 활약상을 지켜보기도 했다. 그후엔 꽃다발 증정과 단체 촬영, 팬들에 대한 인사가 있었다.

이날 이숭용은 7번 1루수로 자신의 현역 마지막 경기에 출전했다. 경기전 아들 이승빈군(4)이 시구를 했고, 이숭용이 시타를 맡았다.

이날 행사에는 김용휘 전 현대 유니콘스 사장, 정재호 전 현대 단장 등도 참석했다.

5회가 끝난 뒤에는 은퇴식 2부 행사가 약 30분간 진행됐다. 레드카핏을 밟으며 마운드 앞까지 나간 이숭용은 평소 친분 있던 이휘재 유재석 박명수 등 연예계 지인들과 한화 류현진, KBO 이민호 심판위원, 같은 팀 후배 강정호, 이광근 코치, 부모 등의 축하 영상 메시지를 전광판을 통해 감상했다.

이어 이숭용이 홈플레이트를 출발해 각 누를 밟으면서 어린 시절 은사와 친구 및 선배를 차례차례 만나는 이벤트가 열렸다. 3루에는 넥센 김시진 감독이 서있었다. 김 감독은 이숭용을 두차례 끌어안고 "숭용아, 수고 많았다. 그간 잘 했고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 축하하고 제2의 야구 인생도 이때까지 해왔던 이숭용처럼 열심히 최선을 다할 것을 믿고 계속 행운이 함께 하길 기원한다"며 진심어린 축하를 보냈다. 마지막 홈에는 가족이 기다리고 있었다. 길었던 현역 시절의 끝에 가족이 있다는 의미였다.

이숭용은 이어 은퇴 소감을 발표했다. 끝내 입을 열지 못하고 참았던 눈물을 보인 그는 "돌아가신 정몽헌 회장님 감사합니다. 현대 유니콘스 시절 분들을 일일이 거론을 못하지만 프런트와 코칭스태프, 그리고 함께 했던 분들이 너무 고맙고 그때가 그립습니다. 지금 후배들에겐 미안한 마음이 너무 많습니다. 막상 이 자리에 서니 여러 생각이 듭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야구가 좋아서, 유니폼이 멋있어서 시작했습니다. 야구를 하면서 가정을 이루고 2세를 갖고 너무 많은 소중한 사람을 알게 됐습니다. 너무 많은 분들에게 박수를 받았습니다. 94년 태평양에 입단했고 그후 현대 유니콘스는 제 인생에 너무 큰 기쁨과 너무 큰 추억을 안겨준 팀입니다. 2004년에는 비가 많이 오는 가운데 여기 와있는 삼성을 상대로 우승도 했습니다. 2008년에 히어로즈라는 유니폼으로 갈아입었습니다. 그후 꼭 한번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에서 같이 뛰고 싶었는데 선수로서는 이제 할 수 없다는 게 미안하고 같이 뛰는 선수들에게 고맙고 그렇습니다. 너무나 고마운 분들이 많습니다"라는 요지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숭용은 관중석을 향해 큰 절을 하는 것으로 소감을 마쳤다. 관중석에선 행사 내내 이숭용을 연호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이숭용은 이날 현역 마지막 경기에선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오재일로 교체됐다. 94년 태평양에서 데뷔해 현대 유니콘스와 넥센 히어로즈에서 선수로 뛴 이숭용은 이로써 개인통산 2001경기에서 6139타수 1727안타로 타율 2할8푼1리, 162홈런, 857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목동=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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