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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감독, "선발 풀타임 경험 부족"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1-09-18 19:30


18일 광주무등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 LG 경기에서 경기 전 LG 박종훈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광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1.9.18

"올시즌은 참…."

신정락의 근황을 묻자 LG 박종훈 감독의 입에서는 가벼운 한숨이 새어 나왔다.

"힘들 것 같아요. 던지고 나서 아프고를 반복하네."

고려대를 졸업하고 1순위로 입단한 신정락은 빠른 볼과 각도 큰 변화구를 장착한 특급 유망 잠수함. 올 시즌 초 LG 불펜의 핵으로 기대를 모았던 투수였다.

예기치 못한 부상은 133경기의 대장정을 이끌어가는 사령탑의 '계산'을 흐트리는 적이다. 시즌 초 박 감독의 구상도 부상으로 인해 궤도를 이탈했다.

토종 에이스 봉중근은 4경기만에 부상으로 이탈, 결국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을 일찌감치 접었다. 그럼에도 LG는 전반기까지 정상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4강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용병 듀오 주키치, 리즈가 제 몫을 해냈고, 박현준이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덕분이었다.

하지만 빡빡하게 돌아가던 로테이션은 균열을 보이기 시작했다. '함정'은 경험 부족에 있었다. 박종훈 감독은 "주키치, 리즈, 박현준 모두 풀타임 선발 첫해였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주키치와 리즈는 미국에서 선발 경험이 있지만 풀타임 선발로 이렇게 많은 공을 던진 적은 없다. 박현준은 올시즌 만개한 '신데렐라'다. 4강이 힘들어진 LG의 두가지 적은 바로 '부상과 경험 부족'이었던 셈이다.

박종훈 감독은 경기전 "리즈는 오는 21일 잠실 넥센전에 선발 등판한다"고 공개했다. 지난달 31일 경기 도중 팔꿈치 통증 이후 21일만의 선발 복귀다. 이어 "박현준은 오늘 이후 상태를 지켜본 뒤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조금 늦었지만 다시 뭉친 선발 삼총사. 마지막까지 포기할 수 없는 LG의 막판 스퍼트의 선봉에 설 주역들이다.

한편, 주포 박용택은 이날 경기전 열증세로 선수단에서 빠져 홀로 상경했다. 박종훈 감독은 "여기(광주) 오기 전부터 몸이 썩 좋지 않았는데 염증 증세로 열이 난다고 해서 올려보냈다"고 설명했다.


광주=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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