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종훈 감독은 올시즌을 앞두고 '라면 야구'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올해 가장 아쉬운 LG의 '라면 야구'는 무엇일까.
시즌에 앞서 LG가 가장 약점으로 지적된 부분은 바로 '뒷문'이었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없었다. 적임자를 찾지 못해 LG는 지난해 롱맨으로 괜찮은 성적을 냈던 김광수와 이동현을 믿었다. 집단 마무리 체제를 운영해 봤지만 우려했던대로 불안했다.
또다른 '라면 야구'는 바로 봉중근이다.
왼손 선발 투수인 봉중근은 시범경기때 왼쪽 팔을 다쳤고, 1군 경기에 4경기 등판했지만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봉중근은 미국으로 건너가 지난 5월26일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과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함께 받았다. 귀국해 재활중인 봉중근은 내년 시즌 중반쯤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LG 선발진은 그럭저럭 운영이 됐다. 주키치와 리즈 등 외국인 투수 2명이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켜줬고, 지난해 SK에서 트레이드돼 온 박현준이 혜성처럼 나타나 토종 에이스 역할을 했다. 만약 봉중근이 부상으로 이탈하지 않았다면 LG는 더욱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었다. 또 봉중근이 건재했다면 선발 투수 4명중 한명을 마무리 투수로 활용했을 법 하다. 그랬다면 뒷문이 불안해서 당한 역전패를 최소화 했을 것이다. LG는 또다시 우울한 가을을 맞게 됐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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