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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아치기와 꾸준함의 승부, 쉽게 예측하기 어렵네요."
이렇게 '슬러거'의 본능를 갖고 있는 김상현에게 올 시즌 홈런 레이스 최후 승자를 누구로 전망하는 지 물었다. 비록 경쟁에서는 멀어졌다고 해도 김상현 또한 한국을 대표할 만한 홈런타자였고, 2009년에는 이대호와의 막판 경쟁을 물리치고 홈런왕을 차지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당시 김상현은 36개의 홈런을 치면서 팀 동료 최희섭(33개)과 롯데 가르시아(29개), 이대호(28개) 그리고 히어로즈 브룸바(27개)의 추격을 근소하게 물리치며 힘겹게 레이스 정상에 선 바 있다.
이같은 경험 때문에 시즌 막판 홈런 레이스를 바라보는 김상현의 시각은 보다 현실적이었다. 김상현은 "두 명 모두 최고의 기술과 힘을 가진 선수들이다. 좌·우타자라는 차이가 있지만, 그건 그리 큰 변수가 아니다"고 말하면서 두 선수의 홈런 양산 스타일에 주목했다. 김상현은 "대호는 한동안 침묵하다가도 한번 터지기 시작하면 무섭게 몰아치는 유형이다. 지난 16일 청주 한화전에서 명확하게 나오지 않나. 감을 잡으면 하루 2~3개씩 칠 수 있다"면서 "반면, 형우는 기복이 없이 꾸준하게 치는 편이다. 비록 대호처럼 2~3개를 연달아 치는 경우는 드물어도 홈런 생산 간격이 그리 멀지 않고, 꾸준하다"고 두 거포를 분석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