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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SK는 여러갈래의 갈림길에 서 있다.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SK 김성근 전 감독의 자진사퇴에 의한 경질, 그로인해 어수선했던 분위기는 베테랑들과 신예들의 선전으로 5연승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그 와중에 김강민 박진만 박재상 등 핵심 야수들이 잔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최 정과 정근우 역시 재활하고 있는 상태다.
여러가지 변수가 엇갈리면서 SK의 행보는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롯데와의 2위 싸움과 거기에 배치되는 포스트 시즌 준비의 조절에 대한 딜레마가 있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총력을 다해 2위를 차지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전력을 최대한 소비한 상황에서 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페넌트레이스 뿐만 아니라 한 해 농사의 핵심인 포스트 시즌까지 망칠 수 있다.
현재 SK는 잇몸으로 버티고 있다. 김광현과 글로버는 전력에서 제외된 상황. 주전 야수들 중 제대로 뛰고 있는 선수는 정상호와 박정권 이호준 정도 뿐이다.
겉으로 보기엔 암울하다. 그러나 백업멤버였던 권용관 최윤석 안치용 등이 제 몫을 해내면서 팀 타격은 상승세인 상황이다. 17일 에이스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운 한화에게 패했지만, 그 전까지 5연승의 상승세를 달렸다. 객관적인 전력은 약했지만, 좋은 팀워크로 연승을 달린 케이스였다.
어느 정도 운도 작용했다. 한화, 넥센 등 약체들과 경기에 이어 4강싸움에서 밀려난 힘빠진 LG를 상대로 5연승을 거뒀다. 하지만 남은 경기들이 만만치 않다. 2위 싸움의 최대분수령인 롯데와의 3연전(20~22일)을 비롯해 선두 삼성과 4차례, KIA와 3차례의 경기가 남아있다. 게다가 그동안 선전한 백업멤버들이 앞으로의 경기에서 어느 정도 버텨줄 지도 의문이다. 확실히 기복이 심해질 수 있는 객관적인 전력이다.
그러나 여기에 또 다른 변수가 등장한다. 부상으로 이탈한 주전들은 복귀를 앞두고 있다. 우선 김광현이 롯데와의 3연전에 복귀한다. 에이스 김광현이 확실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SK로서는 천군만마다. 또 박재상 김강민 정근우 최 정 등도 9월 말에는 복귀할 수 있다. 이들이 성공적으로 복귀한다면, 맹활약했던 기존의 백업멤버들과 함께 탄탄한 선수층을 형성할 수 있다.
2위 탈환에 성공한다면,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 선수들의 경험과 맞물려 또 다시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만들어진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일단 한 게임, 한 게임이 결승이라고 생각하고 경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