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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감독, "알드리지 더 잘할 선수"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1-09-08 11:17


넥센 알드리지.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더 잘할 능력이 있는 친군데…."

넥센 알드리지는 지금 기로에 서있다. 재계약과 관련, 마지막 테스트를 받고 있다. 김시진 감독은 9월에 알드리지를 복귀시키며 "마지막 기회다. 결과에 따라 재계약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렇다면 중간평가는 어떨까.

일단 성적상으로는 합격점이다. 9월 들어 5경기서 타율 3할, 3홈런을 터뜨렸다. 타점은 4개다. 7일 SK전에서는 몸을 날리는 허슬플레이로 좋은 수비까지 보여줬다.

하지만 문제는 김 감독이 정한 커트라인이다. 현재 이 성적표가 김 감독이 정한 기준에 올라와 있는지가 중요하다.

"지금 알드리지의 점수를 매긴다면"이라고 물어봤다. 김 감독은 일단 "노 코멘트"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지금보다 충분히 더 잘할 능력을 갖춘 타자다"라고 했다.

이 말은 아직 기대에 못미친다는 의미다. 즉, 현재로서는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알드리지는 사실 경기 외적으로도 한국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많이 한다. 한국말도 제법 익혔다.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곧잘 하고, "짜증나네"라는 농담까지 한다. 7일 경기전에는 김 감독 옆에 앉아 장난까지 쳤다. 이런 모습은 분명 플러스 요인이다. 하지만 김 감독의 첫째 기준은 '능력만큼 하느냐'다.


주변 요소는 더욱 부담스럽다. LG에서 트레이드돼 온 박병호가 4번자리에 연착륙하는 모습이다. 알드리지로서는 그 이상의 활약이 필요하다. 김 감독의 "더 잘할 능력이 있다"고 한 말도, 결국 박병호 이상은 해야된다는 뜻일 수 있다. 박병호는 이적 후 타율 3할, 8홈런, 2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알드리지는 7일 현재 2할4푼6리, 17홈런, 55타점이다.

넥센은 8일 경기 포함, 24경기를 남겨뒀다. 알드리지의 운명을 결정지을 경기들이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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