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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성적상으로는 합격점이다. 9월 들어 5경기서 타율 3할, 3홈런을 터뜨렸다. 타점은 4개다. 7일 SK전에서는 몸을 날리는 허슬플레이로 좋은 수비까지 보여줬다.
하지만 문제는 김 감독이 정한 커트라인이다. 현재 이 성적표가 김 감독이 정한 기준에 올라와 있는지가 중요하다.
이 말은 아직 기대에 못미친다는 의미다. 즉, 현재로서는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알드리지는 사실 경기 외적으로도 한국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많이 한다. 한국말도 제법 익혔다.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곧잘 하고, "짜증나네"라는 농담까지 한다. 7일 경기전에는 김 감독 옆에 앉아 장난까지 쳤다. 이런 모습은 분명 플러스 요인이다. 하지만 김 감독의 첫째 기준은 '능력만큼 하느냐'다.
주변 요소는 더욱 부담스럽다. LG에서 트레이드돼 온 박병호가 4번자리에 연착륙하는 모습이다. 알드리지로서는 그 이상의 활약이 필요하다. 김 감독의 "더 잘할 능력이 있다"고 한 말도, 결국 박병호 이상은 해야된다는 뜻일 수 있다. 박병호는 이적 후 타율 3할, 8홈런, 2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알드리지는 7일 현재 2할4푼6리, 17홈런, 55타점이다.
넥센은 8일 경기 포함, 24경기를 남겨뒀다. 알드리지의 운명을 결정지을 경기들이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