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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1군 복귀 왜 못하나?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1-08-30 14:28


오릭스 박찬호(38)가 점점 잊혀지는 선수가 돼 가고 있다.

2군으로 내려간지가 꽤 오래됐다. 지난 5월30일 2군행을 통보받은 이후 1군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1군 공백기가 3개월이 다 돼 간다.

당초 2군으로 내려갈땐 부진이 이유였다. 절치부심한 박찬호는 2군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기회는 왔다. 지난 6월30일 세이부전 선발로 통보받고 준비를 했지만 등판 이틀전 고질병인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무산되고 말았다.

재활을 끝낸 박찬호는 2군 경기에 선발로 등판하며 실전감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좀처럼 1군에서 연락이 없다. 오릭스는 29일 현재 104경기를 소화했다. 앞으로 정규시즌 4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박찬호가 1군에서 뛸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셈이다.

그렇다면 박찬호가 1군에 올라오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구위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점이다. 박찬호는 지난 28일 히로시마와의 2군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5이닝동안 88개의 공을 던진 박찬호는 7안타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탈삼진은 3개, 볼넷은 2개를 기록했다. 1군에서 필요성을 느낄만큼의 구위가 아니었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전언이다.

여기에 현재 1군에서 로테이션을 지키는 선발 투수들의 컨디션이 괜찮다. 4위인 오릭스는 3위 라쿠텐을 1게임차로 추격하고 있다. 리그 3위까지 진출하는 포스트시즌이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 팀 분위기가 좋은 만큼 굳이 1,2군 선수를 교체할 이유가 없다.

또다른 이유는 외국인 선수 출전 제한 규정이다. 일본 프로야구는 1군에 3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다. 현재 오릭스는 1루수 이승엽과 3루수 발드리스, 메이저리그 출신의 좌완 투수 맥레인이 외국인 선수로 뛰고 있다. 이들 모두 컨디션이 좋다.


따라서 1군엔 박찬호에게 내줄 빈자리가 없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오릭스 박찬호. 스포츠조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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