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임창용, 김태균, 박찬호, 김병현. 현재 일본프로야구에는 5명의 한국인 '용병'이 뛰고 있다. 그러나 그들 이외에 일본의 학교를 졸업한 후 드래프트를 거쳐 프로야구단에 입단한 한국인 선수가 있다. 그 중 한 명이 김무영(소프트뱅크 호크스)이다. 한국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후 야구유학으로 일본 야마구치현의 도모하야고등학교에 입학, 후쿠오카 경제대학 졸업 후 독립리그의 후쿠오카 구단에 입단했다. 그리고 2008년 가을 드래프트에서 소프트뱅크의 6번째 순위로 프로선수가 된 우완투수다. 그가 지난 15일 생애 두 번째로 1군에 올랐다.
0-8으로 끌려가던 6회말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무영은 롯데의 2, 3, 4번 타자를 상대로 안정된 컨트롤을 과시하며 내야땅볼 2개와 외야 플라이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계속된 7회말에는 유격수 땅볼과 유격수 플라이로 투아웃을 잡은 후 사구 1개를 허용했지만 8번 사토자키를 11구까지 가는 승부끝에 풀카운트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날 2이닝 동안 7명의 타자를 맞아 무안타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직구 최고 속도는 147㎞까지 나왔으며, 슬라이더와 커브, 컷패스트볼,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에 과감한 몸쪽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지난 1년간 지속적으로 훈련한 덕분에 공이 좋아졌습니다. 직구나 변화구 어느 구종이라도 볼카운트를 잡을 수 있고 삼진을 잡을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2군에서 9이닝당 평균 탈삼진 10.45개를 자랑하는 김무영. 그 자질을 큰 무대에서 발휘할 기회를 겨우 잡은 셈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한국인 스타 선수들이 고전하고 있는 올시즌, 진지하게 노력을 거듭해 온 26세의 청년 김무영은 한국의 새로운 별로서 일본프로야구계에서 빛나려 하고 있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