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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도전자' 롯데 최향남(40)이 선수 생활 유지의 기로에 섰다. 고질인 팔꿈치 통증 때문이다.
상동 2군에서 재활중인 최향남은 선뜻 수술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최향남은 29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병원에서 수술을 해야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지금 수술을 받는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일단 상황을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지 않겠나"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향남은 일단 수술을 미루고 재활에 집중할 계획이다. 드문 일이긴 하지만 꾸준하고 체계적인 보강 운동을 통해 수술이 요구되는 선수가 기적적으로 통증을 털어내는 경우도 없지는 않다. 병원 진단 전까지 조심스레 피칭 훈련을 반복했던 최향남은 진단 이후에는 공을 놓고 배활에만 전념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수 생활의 최대 위기가 찾아온 최향남으로서는 현역 유지 여부를 놓고 은퇴 기로에 놓인 셈이다.
지난 90년 영흥고를 졸업하고 해태에 입단한 최향남은 지난 LG로 트레이드된 이후 빠른 공과 낙차 큰 변화구로 에이스급 활약을 펼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97년 8승3패 방어율 2.99에 이어 98년에는 개인 최다인 12승(방어율 3.63)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이후 KIA를 거쳐 롯데에서 '향운장'이란 별칭 속에 필승 계투조로 맹활약을 했다. 최향남은 일생의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에 나서며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부산=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