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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의 가깝고도 먼 한-일야구] 지금도 한국야구 복귀 희망하는 다카쓰 신고

박진형 기자

기사입력 2011-06-06 11:10 | 최종수정 2011-06-06 11:10


"한국에서 또 뛰고 싶다!" 43세인 그의 어조는 무척이나 단호했다.

2008년 히어로즈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일본인 투수 다카쓰 신고의 말이다. 일본, 미국, 한국, 대만에서 모두 뛰어 통산 347세이브를 기록한 그는 현재 일본의 독립리그인 BC리그의 니가타 구단에 소속돼 있다.

"나이가 들었다는 걸 느낄 때는 많아요. 20대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30대의 몸만 봐도 부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하체가 약해지고 있어요."

다카쓰는 자신의 약점에 대해 숨기지 않고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그것을 극복할 방법도 가지고 있다. "러닝 훈련을 늘리면 구속이 3㎞는 오른다고 생각해요. 더욱이 날씨도 좋아지고 있으니까요."

그러던 그에게 불행이 닥쳤다. 지난 5월22일 시나노전에서 직선타구에 왼발을 정통으로 맞았다. "엄청 아팠습니다. 그렇지만 마운드에서 내려올 수는 없고 그대로 던졌어요. 그때문에 훈련 페이스가 약간 떨어진 것이 조금 아쉽네요."

히어로즈 시절 승리보다 패가 많았던 팀 전력 때문에 세이브 기회가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6월 하순 입단 이후 18경기에서 1승 8세이브 방어율 0.86이라는 좋은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 대만에서는 40경기에 등판해 1승2패 26세이브에 방어율 1.88로 팀의 전기 우승에 공헌했다. 성적으로 보면 팀 잔류 가능성이 높아 보였지만 다카쓰는 예상외의 통보를 받았다. "구단에 용병을 고용할 돈이 없어 내년에 계약하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대만은 용병 계약이 해지되면 2년간 다른 구단으로 옮길 수 없다는 규칙이 있어요." 그때문에 다카쓰는 좋은 성적을 남기고도 대만을 떠나야 했다. 그리고 올시즌 일자리로 선택한 곳이 BC리그였다.

다카쓰는 올시즌 12경기에 등판해 7세이브를 거두는 동안 12이닝을 던져 아직까지 무실점이다. "이 리그 수준은 일본 프로야구 2군 정도입니다. 일본, 한국, 대만, 그 밑에 일본 2군, 그리고 BC리그입니다." 레벨이 떨어진다고는 하지만 다른 선수들은 이 리그에서 부진한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다카쓰는 어디 가도 자기 스타일을 바꾸지 않고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5일의 군마전. 7-6으로 니가타가 앞선 8회 다카쓰가 불펜으로 걸어갔다. 관중들은 그 주변에 모여서 다카쓰의 긴장감 넘치는 표정과 한결같은 사이드암 투구 모습을 찍기 위해 부산하게 휴대폰 카메라를 들이댔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다카쓰는 클린업트리오로 시작하는 타선을 맞아 주무기인 싱커를 낮은 코스로 제구했다. 그리고 변화구를 기다리는 타자의 패턴을 읽고 몸쪽과 바깥쪽에 안정된 제구력으로 직구를 던졌다. 직구 구속은 몇 년 전부터 떨어지지 않고 있다.

"한국야구는 진지한 승부가 있어 즐거웠어요. 9구단은 언제 들어오나요? 그때까지 현역선수로 뛸 수 있을까. 어쨌거나 언제라도 한국에서 다시 야구를 하고 싶어요."

다카쓰는 지금보다 한층 격심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한국 무대를 원하고 있었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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