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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칼럼]선동열감독 퇴진, 일본의 충격은 이제부터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1-01-03 14:09


"깜짝 놀랐어요."

전화통화를 하던 그들의 한마디는 모두 똑같았다. 지난 12월30일의 삼성 선동열 감독 용퇴 발표. 이 소식은 일본 야구인들에게도 충격, 그 자체였다. 그러나 그들에게 정확한 정보가 전해질때까지 시간이 걸렸다.

지금 일본은 연말 연시 휴가기간중이다. 대부분의 기업이나 지자체는 12월29일부터 1월3일까지 장기휴가에 들어갔고, 많은 사람들은 고향을 찾았다. 야구인들도 마찬가지다.

한 일본인 코치는 발표 당일 오후 지인으로부터 전화로 소식을 들었다. "처음에는 선 감독이 그만뒀다는 것 이외는 아무것도 몰랐어요. 선 감독은 아직 계약이 4년 남아 있고, 그 이유는 전혀 상상도 못 했어요." 다른 야구 관계자들도 소문처럼 이야기가 전해질 뿐이어서 구체적인 퇴진 이유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었다.

또 일반 팬에게는 아직도 이 뉴스가 많이 전해지지 않았다. 보통 이런 관심도가 높은 뉴스는 한국의 신문기사를 인용하는 형태로 보도되지만, 이 휴가기간에는 야구기사 자체가 거의 보도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뉴스가 일본에 퍼지는 것은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4일 이후가 될 것이다.

일본에서 선 감독은 한국프로야구의 대표적인 인물이며 신용과 신뢰의 상징으로 인식되어 있다. 선수나 코치는 물론, 미디어, 훈련캠프지, 야구용품 회사에 이르기까지 선 감독을 계기로 한국프로야구와 가까운 관계가 된 사람들이 적지 않다. 또 삼성구단에 대해서는 '선동열이 감독을 맡고 있는 팀'으로 알고 있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삼성이 일본구단과 연습경기를 할 때 선 감독이 덕아웃에 모습을 보이면 모든 관심이 쏠릴 정도다.

당연히 전 소속구단인 주니치, 주니치의 연고지인 나고야와의 인연도 깊다. 그리고 주니치 시절의 스승이었던 호시노 센이치 감독 때문에 그가 감독과 시니어 디렉터를 맡은 한신과의 관계도 깊다. 올해 호시노 감독이 취임한 라쿠텐과도 인연이 생기려고 했다.

그러나 이번 퇴진으로 삼성구단과 일본의 관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선 감독이 삼성 감독에 취임한 2005년 이후 선 감독을 중심으로 한일 야구인의 교류가 보다 밀접해진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기존의 관계가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일본내에서는 이제부터 선 감독의 퇴진에 대한 야구인과 팬들의 충격이 커질 것이란 사실이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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