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일본인 선수가 2명이 뛰었던 올시즌 한국프로야구. 그 두선수가 색다른 가을을 보내고 있다.
오카모토는 라쿠텐 입단에 대해 "생활면에서 한국에서보다 고생하지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올시즌 외부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고민이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역시 외국에서 사는 불편함은 있었다."지금부터 2월의 스프링캠프까지 여기저기서 개인트레이닝을 할 예정"이라고 말하는 오카모토의 목소리는 밝았다.
SK 카도쿠라 켄은 올시즌 우승이라는 열매를 얻고 만족스럽게 시즌을 끝냈다. "지금은 완전히 쉬는 시기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카도쿠라, 하지만 매일 매일 너무 바쁘다.
또 SK 유니폼을 입은 카도쿠라가 각팀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직접 승부하는 코너도 있었다. 약 50명을 상대로 150개 이상 공을 던진 카도쿠라. 그는 "쉬는 시기인데 많이 던졌네요"라며 웃었다.
이 대회의 피날레는 100명을 넘는 아이들을 마운드 주변에 모아놓고 카도쿠라가 평상시처럼 공을 던지며 코치를 해주는 시간이었다. 직구뿐 아니고 커브, 슬라이더, 싱커, 포크볼까지, 프로의 기술을 아낌없이 펼쳐보이자 어린 선수들은 감탄했다.
카도쿠라는 내년시즌도 SK에서 뛸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고, 카도쿠라도 장담하고 있지 않다. 카도쿠라는 대회의 마지막 인사를 이렇게 마무리했다. "아직 어디서 플레이할 지 모르지만 내년에도 잘해서 여러분과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카모토와 카도쿠라. 둘의 마음가짐은 다르지만 내년 시즌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시작하고 있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