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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장정석 감독 "1군 엔트리에 투수 14명. 앞으론 없을 것."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7-05 17:55


넥센 장정석 감독이 17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릴 2018 KBO리그 삼성과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고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6.17/

넥센 히어로즈의 1군 엔트리는 다른 팀과는 달랐다.

27명의 1군 선수 중에서 투수가 14명이나 됐다. 팀마다 사정이 있지만 보통 1군 엔트리에 투수를 12명 정도 넣는다. 상황에 따라 11명 있는 팀이 있고, 13명을 올린 팀도 있다. 하지만 14명은 생소하다.

넥센은 지난주까지 투수 13명을 썼다. 그런데 월요일인 지난 2일 외야수 예진원을 2군으로 내린 뒤 3일 선발 투수 에릭 해커가 올라와 투수가 14명이 됐다. 4일까지 14명의 투수가 유지됐고, 5일 SK와의 경기를 앞두고 문성현이 1군엔트리에서 빠지고 허정협이 올라오며 넥센의 투수는 다시 13명이 됐다. 이틀간 14명의 투수가 있었던 것.

3일 1군 엔트리를 살펴보면 KIA와 롯데, NC, SK,한화, 삼성 등 6개 팀이 13명의 투수를 보유했고, 두산과 LG, KT 등 3팀은 12명의 투수로 경기를 치렀다. 넥센만 14명이었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넥센의 특수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지난주 투수들이 너무 많이 던졌고, 주축 투수들이 부진했다"라는 장 감독은 "이번주는 고척돔에서 6연전을 한다. 취소가 없기 때문에 6경기를 모두 다한다. 체력적으로 투수들이 힘든 상황이라 투수들이 필요했다"라고 말했다. 최근 이보근과 김상수 등 필승조 투수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보니 투수들이 더 필요해진 것. 하지만 투수가 14명이 되면 야수들의 수는 줄어든다. 포수 2명을 빼면 11명의 야수가 경기에 나가야 한다. 백업요원이 2명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장 감독은 "야수들의 수가 줄었지만 고척돔이 시원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적은 편이라 경기를 치를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투수 14명의 시도는 이틀로 끝났다. 전날 12회 연장이 야수를 필요하게 만들었다. 장 감독은 "12회 연장을 하니 선수들도 체력적으로 힘들게 됐다. 그동안 뛰었던 선수들의 체력 관리를 해줘야 하는 상황이 됐다"라고 말했다.

또다시 투수 14명의 특이한 엔트리가 만들어질까. 장 감독은 "이번은 우리 팀의 특수한 사정이 반영된 결과였다. 앞으론 이렇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선을 그었다.
고척돔=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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