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미혼남녀는 결혼 후 평균 2명의 자녀를 낳고 싶어 하지만 경제적 부담을 장애물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듀오와 최인철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전국 미혼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미혼남녀의 출산 인식' 보고서를 18일 발표했다.
2014년 기준 한국의 출산율은 1.21명이다.
성별·학력별·연령별로 나눠 살펴봐도 아이를 2명 낳고 싶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만, 여성의 경우 연령별로 살펴보면 25∼29세는 2.08명, 30∼34세는 1.92명, 35∼39세는 1.86명을 원해 나이가 어릴수록 많은 자녀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7.6%는 '결혼 후 1∼2년 사이'에 출산계획을 갖고 있다고 답했고, '결혼 1년 이내'(20.9%)와 '결혼 2년 후'(17.1%)라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미혼남녀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첫째 출산 시기는 평균적으로 결혼 후 1년8개월이었다.
자녀를 낳을 경우 느끼게 되는 부담으로는 응답자의 35.0%가 '육아에 드는 시간과 노력'을 꼽았고, '사교육비 부담'(26.7%)와 '양육비용 부담'(25.0%) 등 경제적 문제를 꼽은 응답자도 많았다.
저출산의 원인으로도 미혼남녀는 '육아로 인한 경제적 부담'(28.6%), '일과 가정 양립의 어려움'(28.0%)을 꼽았다.
다만, 남성은 '일과 가정 양립의 어려움'(28.6%)이 1위를 차지한 반면 여성은 '육아로 인한 경제적 부담'(33.2%)을 가장 많이 꼽았다.
미혼남녀들은 대부분(65.7%)는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남 72.8%·여 58.6%)고 느꼈지만 정부의 저출산 정책이 출산 의지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응답이 절반(47.8%)에 달했다.
미혼남녀는 보육지원(31.9%)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출산지원(29.8%)과 주거지원(13.7%) 정책도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미혼남녀 10명 중 7명(74.6%)은 맞벌이를 원했다. 결혼 후 부모님과 동거하겠다고 응답한 이들도 '자녀 양육부담 해소'(29.7%)를 위해서라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박수경 듀오 대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저출산 문제 해결의 열쇠는 사회 전체에 녹아 든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라며 "결혼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벌이겠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듀오가 설문조사 전문회사 온솔커뮤니케이션에 의뢰해 지난해 11월 13일부터 22일까지 전국 25세 이상 39세 이하 미혼남녀 1천명(남성 503명·여성 49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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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