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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개그우먼 이성미가 가슴 속에 묻어왔던 아픈 이야기를 담담히 꺼냈다.
아버지에게 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물어봤지만 '알려고 하지 말라'는 답만 돌아왔었다는 이성미. 김수미는 이성미에게 "미안하지만 아마 원치 않은 자식이었을 거다. 어머니가 다른 집으로 시집 갔을 것 같다"고 말했고 이성미 역시 "그런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성미는 자신에게는 무려 네 명의 엄마가 있었다고 고백해 또 한번 듣는 이를 깜짝 놀라게 했다. 낳아준 친 어머니를 비롯해 세 명의 세 어머니가 있었다는 것. "친 엄마가 없으니 아빠가 엄마를 자주 바꿔주셨다"며 "새 엄마는 그냥 싫더라. 특별한 이유도 없었지만 싫었다. 잘 해주면 '오버하지 마라'라는 맘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첫 번째 새 엄마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돌아가셨고, 두 번째 엄마는 3년간 함께 지내다가 이별했다고. "다음 엄마는 내가 대학에 가고 27살 정도에 만났다. 나를 키워준 첫 번째 새엄마와 닮으신 분"이라며 "지금도 살아계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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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게 살아온 이성미지만 아이를 낳았을 때 만큼은 엄마가 그리웠다고 전했다. "엄마가 와서 산후조리도 해줬으면 좋았을텐데. 또 친구들이 모여서 '우리 엄마가 뭐 해줬다'라고 하면 나는 할 말이 없다. 엄마의 손길이 뭘까 생각만한 한다"며 "엄마가 내 아리를 봤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말했다,
2002년 돌연 활동을 접고 돌연 캐나다로 이민을 떠났던 이성미는 그 이유를 아버지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녀 교육 때문에 갔다고 생각을 했었다. 사실 아버지는 나의 호흡 같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허무함과 허전함이 있더라. 남편이 못 채워주는 40년의 세월이다"며 "만사가 귀찮아 지더라. 앞으로 어떻게 사람들을 웃길지도 몰랐다. 너무 막막했다. 라디오를 하다가도 눈물이 났다. 그래서 떠나게 됐다"고 말했다.
캐나다에 있는 7년 동안 기러기 생활을 한 그는 너무 좋았다며 장난스럽게 웃어보이면서도 "부부들에게 기러기생활을 추천해주고 싶지 않다. 부부는 붙어있어야 한다. 다시 만났을 때 너무 어색하더라. 하루는 남편이 캐나다에 와서 잠을 자는데, 초라해 보이더라. 그래서 이민 생활을 청산하게 됐다"고 전했다.
엄마의 부재로 지금까지 제대로 된 생일상 한번 받아보지 못했던 이성미이지만 환갑잔치 만큼은 누구보다 뜻 깊게 보냈다. 이성미가 후원하는 아이들이 이성미의 생일잔치를 해준 것. 그는 "여태 받은 생일상 중 가장 컸다. 그날 밤에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느 날 눈을 감았을 때 후배들에게 '저 언니가 있어 행복했다'는 말이 듣고 싶더라. 그러니 잘 죽어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됐다"며 특별한 인생의 목표에 대해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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