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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극한 도전"…'물괴' 韓형 크리쳐무비 신기원 열었다 (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09-03 10:42 | 최종수정 2018-09-03 17:01


배우 김명민, 이혜리가 3일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물괴'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물괴'는
중종 22년,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 '물괴'가 나타나 공포에 휩싸인 조선, 그리고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의 사투를 그린 이야기를 그렸다.
건대=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9.0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국의 비주류로 꼽힌 크리쳐 장르에 도전했다."

중종 22년,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 물괴의 등장으로 위태로워진 조선과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의 사투를 그린 액션 SF 영화 '물괴'(허종호 감독, 태원엔터테인먼트 제작). 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물괴'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시사회에는 물괴를 추적하는 수색대장 윤겸 역의 김명민, 물괴와 맞서 싸우는 윤겸의 오른팔 성한 역의 김인권, 호기심 많고 겁 없는 윤겸의 딸 명 역의 혜리, 왕의 명을 전하러 온 무관 허 선전관 역의 최우식, 그리고 허종호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올해 추석 극장가 빅4('물괴' '명당' '안시성' '협상') 중 가장 먼저 공개되는 기대작 '물괴'. 실제 조선왕조실록(중종실록 59권, 중종 22년 6월 17일 기록)에 실린 '괴이한 짐승 물괴 출몰'이라는 두 줄의 기록에서 시작된 '물괴'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한국 사극영화 최초의 크리쳐 무비(실존하지 않는 정체불명의 괴생명체가 등장하는 장르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앞서 한국형 크리쳐 무비로는 '괴물'(06, 봉준호 감독)이 큰 주목을 받으며 신드롬을 일으킨바, 이후 이렇다 할 크리쳐 무비가 탄생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 등장한 '물괴'는 '괴물'을 잇는 한국형 크리쳐 무비로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것. 특히 '물괴'는 크리쳐 무비라는 생소한 장르와 조선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더한 최초의 사극 크리쳐 무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런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물괴' 제작진은 장장 6개월 동안 총 20가지가 넘는 디자인 작업을 거치며 리얼한 물괴의 크리처를 완성했고 여기에 빈틈없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몰입도와 완성도를 높였다. 역병을 품고 다니며 나라와 백성의 생명을 위협하는 물괴는 섬짓했고 그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물괴 수색대 캐릭터들의 사투가 고스란히 '물괴'를 통해 전해진다.

사극 장르에서 독보적인 강세를 보여왔던 김명민을 비롯해 '연기돌'로 주목 받고 있는 걸스데이 출신 혜리, '믿고 보는 신스틸러' 김인권,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오른 최우식 등이 물괴 수색대로 등장, 최강의 케미를 선사한다. 무엇보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연기력을 입증한 혜리는 '물괴'를 통해 첫 스크린 도전은 물론 데뷔 이래 최초의 사극 도전으로 시선을 끈다. 혜리는 첫 영화, 첫 사극, 첫 액션이었음에도 특유의 근성과 집념, 노력으로 윤겸의 딸 명으로 완벽히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김명민은 "오늘(3일) 김인권, 최우식, 혜리한테 '너희들 정말 고생했다'라는 말을 했다. 촬영 할 때는 몰랐는데 영화로 보니 정말 고생을 많이 한 것 같다. 또 물괴도 연기를 정말 잘해준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최고의 브로맨스를 선보인 김인권에 대해 "김인권이란 배우를 워낙 좋아한다. 사랑한다. 너무 좋아해서 김인권이 출연한 모든 작품을 봤고 그래서 현장에서 꿀이 떨어진 것 같다. 실제로 허종호 감독이 특별한 디렉션을 주지 않았는데 그래서 나와 김인권이 서로 의논 할 시간이 많았다. 서로 재미있게 촬영했다. 보시면 알겠지만 김인권은 액션을 잘한다. 만족스러운 작업이었다"고 찰떡 케미를 과시했다.

이에 김인권은 "서로 사랑으로 엮이면 이상해질 것 같다. 김명민은 내게 존경의 대상이다. 김명민 라인에 합류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실제로 물괴 목소리 연기에 도전한 김인권은 "가볍게 물괴 목소리 연기 필요하면 말해라고 제작진에 말했는데 그게 현실이 됐다. 나는 한 번 소리지르면 에너지를 다 쏟아내 기운이 빠지는데 그래서 중간에 해보다 '못하겠다'며 포기했다. 그럼에도 엔딩크레딧에 물괴 목소리로 이름을 올려줬다"고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밝혔다.


혜리는 "내겐 첫 영화라 떨리는 마음으로 영화를 봤다.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물괴'를 봤는데 관객도 재미있게 영화를 보길 바란다. 일단 '물괴'는 시나리오 때부터 너무 재미있었다. 크리쳐 사극 액션이라는 장르 자체가 도전이라는 마음도 있었고 무엇보다 함께한 배우 선배들과도 호흡을 맞출 수 있을 것 같아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허종호 감독은 "혜리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열심히 한다. 그런 모습이 명 역할과 잘 어울릴 것 같아 캐스팅하게 됐다. 정말 많이 노력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혜리는 "첫 연기에서 사극까지 도전했는데 정말 걱정이 많았다. 여러 선배들에게 조언도 듣고 최선의 연기를 하려고 했다. 사극이란 장르를 하게될 줄 몰랐다. 이런 내게 '물괴'를 맡겨줘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임하려고 했다"고 진심을 전했다.

무엇보다 김명민은 물괴와 연기에 대해 "크로마키 촬영을 많이 진행했는데 내 연기가 어설플까 두려움도 있었다. 처절한, 공포, 두려움을 머릿속에 각인시키고 연기해야 했다. 그 어떤 때보다 처절하고 공포스러운 수색대장이라는 걸 잊지 않으려고 했다. 우리 영화의 흥망은 물괴의 존재다. 물괴가 어떻게 구현될지 몰라 우리만으로도 관객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게 만들어야 했다. 다른건 몰라도 배우들의 호흡은 최고였던 것 같다. 수색대들이 느끼는 공포감이 통일됐는데 그 지점은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혜리 역시 "첫 영화에서 CG 캐릭터와 연기를 했다. 블루스크린에서 연기하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고 선배들과 허종호 감독이 아니었으면 못 해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허종호 감독은 "우리 영화에서 물괴는 정확히 러닝타임 중간에 나온다. 물괴가 나오기 전까지 설왕설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어 중반부에 물괴를 등장시켰다"며 "일단 해외 영화 속에 등장하는 크리쳐와 달리 궁과 잘 조화를 이루는 괴수가 필요했다. 최대한 한국 배경과 어울리는 물괴를 만들려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에서 크리쳐 장르는 주류 장르로 보지 않는다. 나 또한 먼저 도전한 감독 선배들 덕분에 '물괴'를 만들 수 있었다. 남들이 시도하지 못하는 부분을 해외에서 많이 인정해주는 것 같다. 우리 영화는 처음부터 반신반의 우려를 많이 받았는데 그럼에도 우리를 믿고 따라와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물괴'는 김명민, 김인권, 혜리(걸스데이), 박성웅, 박희순, 이경영, 최우식 등이 가세했고 '성난 변호사' '카운트다운'의 허종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2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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