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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서울 SK가 연장 혈투 끝에 복수전에 성공했다.
어쩌다 또 빅매치가 된 두 팀의 만남이었다. 지난 10일 2라운드 맞대결에서 화제의 결투를 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 됐다. 당시 SK는 시즌 최다 10연승에 도전하려다 발목을 잡혔다. 연패 위기였던 KCC가 선두의 파죽지세를 막은 것도 뉴스였지만 하필 SK에서 뛰었던 최준용-리온 윌리엄스가 무려 63점을 합작하며 선봉에 섰다는 게 더 화제였다. 특히 최준용은 42득점, 13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미친' 활약으로 한 경기 개인 최다득점과 최다 3점슛(6개) 기록을 수립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날 대결서는 SK의 선두 수성과 KCC의 유종의 미가 걸렸다. 직전에 열린 경기에서 현대모비스가 고양 소노를 84대67로 잡고 SK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2위로 턱 밑까지 추격했다. 다급해진 SK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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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용이 막히자 SK는 1쿼터를 28-19로 앞서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2쿼터 KCC의 무서운 반격. 최준용이 다시 힘을 냈고, 허웅과 디온테 버튼이 든든하게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지난 SK전에서 '2옵션' 윌리엄스에 밀려 '풀타임 벤치'의 수모를 당했던 버튼은 '속죄 활약'을 펼치는 듯 했다. 그 덕에 48-42, 역전에 성공한 KCC지만 3쿼터 재역전을 허용한 뒤 4쿼터 혈투에 접어들었다. 한데 2분여 만에 돌발변수가 발생했다. 파울 2개였던 최준용이 최부경과 매치업을 하는 과정에서 16초 사이에 무려 3개의 파울을 연달아 받으며 5반칙 퇴장을 당했다. 판정에 과하게 흥분하는 등 자기통제를 하지 못한 불상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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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혈투에 들어가서는 SK의 믿고 쓰는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가 평정에 들어갔다. 워니는 연장전에서만 혼자 8점을 쓸어담으며 최준용 이탈로 골밑이 헐거워진 KCC를 마구 흔들었다. 결국 KCC는 다 잡은 토끼를 눈앞에서 놓쳤고, SK는 단독 선두를 지켰다.
한편 창원 LG는 원주 DB를 94대60으로 대파하고 8연승을 질주했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