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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의 동침'이다.
한데 서울과 수원의 거래라 화제다. 앙숙인 두 팀의 '이적 협상'은 흔치 않다. 슈퍼매치마다 으르렁거리는 상상을 초월한 라이벌 의식에다 팬들의 따가운 시선도 고려해야 한다.
2006년 서울 백지훈의 수원 이적 후 최대의 '현금 이적'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21세였던 백지훈의 이적료는 17억원이었다. 지난해 조찬호가 수원에서 서울로 둥지를 옮겼지만 FA(자유계약) 계약이라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았다. 2012년 이종민(현 광주)이 서울에서 수원으로 이적했지만 주목도는 떨어졌다. 현재 K리그 이적시장은 거품이 꽤 빠져있다. 이상호의 이적료는 5~6억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
6월 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은 첫 겨울을 맞았다. 하지만 그동안 겨울이적시장은 이상할 정도로 고요했다. 이상호를 시작으로 변화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황 감독은 포백 시스템에 맞춰 팀의 체질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보강 포지션은 측면이다. 미드필더와 풀백에 걸쳐 새 얼굴을 수혈하는 밑그림의 첫 작품이 바로 이상호다. K리그 통산 252경기에 출전해 40골-22도움을 기록한 이상호는 특유의 성실함과 헌신적인 플레이로 살림꾼의 역할을 해 왔고, 황 감독의 눈높이에도 딱 맞는 선수다. 수원도 이상호를 대체할 자원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흔쾌히 이적에 동의했다.
서울은 이상호가 고요한 윤일록 윤승원 조찬호 김정환 등과 함께 강력한 날개를 펼쳐갈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상호는 "서울에 이적하면서 프로로서 한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생각한다"며 "이제는 서울 소속 선수인만큼 서울의 승리만을 위해 뛴다는 생각으로 새 시즌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호는 다음달 2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 3일 시작되는 괌 전지훈련 참가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