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FIFA(국제축구연맹)에 제출한 최종 명단(18명)의 배번에 변화를 주었다. 또 이달 16일 벌어진 과테말라와의 친선경기(2대1 승) 때 사용했던 배번과도 달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조별예선에서 맞붙는 카메룬, 이탈리아, 온두라스에 조금이라도 전력 노출을 막기 위함이었다. 이날 경기장에서는 온두라스 대표팀 관계자들이 관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번호가 뒤죽박죽이라 선수 개인의 성향 분석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었다.
한국 올림픽대표팀의 주전 공격수 박주영은 올림픽에서 달 10번 대신 낯선 24번을 달고 나왔다. 과테말라전에선 17번이었다. 대신 10번은 이근호가 달았다. 이근호는 올림픽 때 17번을 단다.
미드필더에서도 주전들끼리 서로 배번을 주고 받아서 혼란을 주었다. 올림픽에서 11번을 다는 이청용은 8번으로, 8번 김정우는 17번으로 갔다. 13번 김승용은 11번으로 바꿨다.
한 자리 번호를 달게 된 수비수 김진규(6번→20번) 강민수(4번→26번) 김동진(3번→12번) 신광훈(2번→27번)은 모두 두 자릿수로 변신했다.
한국 국가대표팀은 이같은 '트릭(눈속임)'을 과거에도 몇 차례 썼다.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상대가 다 볼텐데 그냥 다 보여줄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