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경기서 2대1 승리보다 더 값진 것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공격에 임했다는 점이다. 이같은 자신감을 갖고 올림픽 본선무대에 나서면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올림픽팀은 전반 초반부터 상대 수비진영에서 강한 압박을 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하지만 김정우와 박주영 등의 슛이 잇따라 골포스트를 벗어나면서 골결정력 부재는 이어졌다. 그러다가 전반 40분 골키퍼 정성룡의 킥이 행운의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한국쪽으로 넘어왔다.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김동진의 움직임도 돋보였다. 김동진은 중앙수비에 힘을 실어줬고 후반 17분에는 상대 진영 왼쪽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 이근호의 골을 유도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공격수들이 강하게 상대 진영을 압박해 들어갈 때 역습에 대한 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후반 30분 실점을 한 것도 결국 수비수들의 위치선정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수비수들 간의 호흡을 보다 가다듬고 위치선정에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박주영의 포지션 문제도 한번쯤 진지하게 짚고넘어갈 때가 됐다. 박주영의 몸놀림은 합격점을 받을만 했다. 하지만 몇차례 슈팅이 골로 연결되지 않은 것은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상대에게 밀착 마크를 당한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박주영은 이근호와 함께 최전방 투톱으로 출격했다. 만약 박주영을 스트라이커로 내세우지 않고 투 수트라이커 바로 뒤에 처진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면 상대 수비의 집중 마크를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자연히 그에게 보다 좋은 득점찬스가 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미드필더들의 공격 가담도 단조로운 패턴을 보여줬다. 좌우를 폭 넓게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